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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Aug 21. 2023

조지아 시그나기 : 사랑과 역사가 깃든 고요한 마을

사랑과 역사가 만나는 조용한 마을 시그나기

이번에 소개할 조지아의 여행지는 사랑의 마을로 유명한 '시그나기'이다. 왜 이곳이 사랑의 마을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을까? 사랑의 마을이라기보다는 그냥 한적한 시골동네 같은데 그 이유는 여행기를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그나기는 수도 트빌리시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트빌리시 시내에서 출발하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시그나기에 도착할 수 있다.



시그나기에 다와 가면 마을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언덕이 있다. 잠시 차를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구름이 약간 낀 그런 날씨라 9월이었는데도 약간 쌀쌀함이 느껴졌다.



시그나기는 마을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해발 고도 800m에 세워진 시그나기는 과거 중세시절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였다. 중국과 중동에서 온 상인들이 이곳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상인들이 물건을 팔면서 동서양의 온갖 진귀한 물건을 볼 수 있던 곳이었다.



성벽 위에서 본 시그나기와 주변 자연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흐린 날씨로 구름이 껴있는 풍경이 더 신비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성벽에서 마을을 구경한 후 시그나기의 시내로 들어왔다.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펼쳐져 있었다.



시그나기의 가장 유명한 건물인 시계탑이 있는 시청 건물이다. 이 건물은 흔히 시그나기의 결혼식장이라고 불린다. 이곳은 백만 송이 장미의 주인공이었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고향이다. 



니코 피로스마니에 대한 이야기는 저번 여행기를 참고

백만 송이 장미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집



슬픈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 살던 고향이라서 이곳을 사랑의 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시그나기의 시청사에는 365일 24시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새벽 늦은 시간에 와도 주례가 나와서 결혼식을 시켜준다고 한다. 실제로 새벽에 주례가 나오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았다.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는 직접 찾아가 결혼식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시그나기 태생의 문학가, 역사학자, 계몽주의 철학자였던 솔로몬 도다쉬빌리의 동상이 시청사 근처에 있다. 니코 피로스마니와 함께 시그나기의 자랑으로 여겨지는 사람이다.



니코 피로스마니의 고향답게 시내 곳곳의 그의 흔적이 있다. 이것은 화가 피로스마니의 그림의 한 장면을 그대로 본 딴 조형물이다. 제목은 '왕진 가는 의사' 다. 시그나기에는 이것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에서 나온 장면들을 본뜬 예술품이 곳곳에 남아있다.


사랑의 마을 혹은 실크로드의 교역도시라는 이름보다 나에게 이곳은 그냥 조용한 마을이었다. 온천도시 보르조미에서는 몸을 편하게 쉴 수 있다면 이곳에서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지아의 음식이나 술 그리고 조용한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시그나기 여행을 추천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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