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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6. 2023
헤이다르 알리에프 센터 : 서울과 바쿠의 아름다운 대화
바쿠의 미래지향적 랜드마크: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의 이야기
서울에서 바쿠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메아리와 대화하다
한국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방문했을 때의 그 특별한 감정, 서울의 번잡한 중심부에서 자리한 그 독특한 건물 앞에서 느낀 감동은 이역만리 떨어진 바쿠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 센터를 만났을 때 재현되었다. 서울과 바쿠, 두 도시 사이의 거리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건물을 통해서 나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건물의 모습을 보며,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알게 모르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커다란 세계적 문화적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자하 하디드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왜 낯선 이곳에서 만난 이 건물은 나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이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건축가가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이라크 태생의 영국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것이다. 자하 하디드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건축물을 설계를 하는데 이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축가이다. 특히 그녀는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세계의 여러 도시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두었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의 유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그녀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잘 반영되어 있는 작품인 것이다. 이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은 바쿠의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 행사, 전시, 강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여기에서 열리고 있는데 그래서 도시의 새로운 문화적 중심지가 되었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현대 아제르바이잔의 아버지
여기서 한 가지 또 궁금한 것이 이 건물에 붙은 헤이다르 알리예프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헤이다르 알리예프는 아제르바이잔의 3대 대통령으로, 어떻게 보면 현재 아제르바이잔을 있게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리더로서 미국과 러시아와의 외교를 통해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을 수습하고, 산유국의 이점을 살려 아제르바이잔의 경제발전과 국제사회의 위치를 확립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권력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그의 정치적 성과와 동시에 인권, 언론의 자유 탄압등의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현재는 그의 아들인 '일함 알리예프'가 대통령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독재 세습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현재의 아제르바이잔을 있게 한 국부이자 권위주의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가진 인물의 이름이 붙은 건물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그와 그의 아들 일함 알리예프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대통령 선거에서 80퍼센트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이 되고 총선에서 여당이 70퍼센트 이상의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느낀 아제르바이잔의 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