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갖고 싶은 엄마이고 싶었다.

제3장 나도 엄마가 되었을 때 :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기쁨

by 선영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렇게까지 내 마음을 흔들 줄 몰랐다.

밤새 우는 아이를 안고, 낯선 울음의 의미를 하나하나 짐작해 가며 조심스럽게 부모가 되어가는 시간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찾아오는, 단순한 ‘돌봄’을 넘은 ‘가르침’의 순간들.
바로 훈육이라는 이름의 낯선 문턱. 아이니까 받아줘야 한다는 마음과, 지금은 단호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나는 매번 흔들렸다. 화내고 싶지 않은데, 결국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럼 또, 마음 한구석이 무너진다. ‘엄마를 미워하면 어쩌지?’ ‘혹시 이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힘겹게 훈육한 날, 아이는 뜻밖에도 나를 꼭 안고 웃는다. “엄마 좋아.” 짧은 그 한마디에, 내가 흘린 눈물의 의미가 바뀐다. 아이를 바로잡는 일이 결국은 사랑의 다른 얼굴임을, 나는 아이를 통해 조금씩 배워간다.

하지만 훈육은 아이와의 관계만을 흔드는 게 아니었다. 부부 사이도 흔들어 놓았다. “너무 심하게 말한 거 아니야?” “그럴 땐 그냥 한 번 봐줘도 되잖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며 서운함이 오가고, 같은 아이를 바라보지만 다른 생각으로 마음이 멀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우리 둘이 함께 감정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조금 늦게, 하지만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다투고, 엇갈리고, 그리고 결국 다시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

아이를 통해 부모가 되어가는 것처럼, 서로를 통해 더 깊은 부부가 되어가는 시간.

훈육은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어려움 속에도 분명히 사랑이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사랑은, 가끔은 울고 가끔은 웃으면서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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