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나를 돌보는 엄마가 되기 : 소진(번아웃) 예방과 회복
엄마도 번아웃이 온다. 멈추고, 바라보고,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나’를 소모하게 되면 결국 지치게 돼요. 엄마로서의 삶도 그렇더라고요.
사랑이 깊을수록, 책임감이 클수록, 나는 더 많이 참게 되고, 더 오래 버티게 돼요.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감정의 색이 흐릿해지고, 모든 일이 귀찮고, 웃는 얼굴 뒤로 무기력이 몰려와요.
그게 바로, 번아웃이에요.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에요. 이유 없이 우울하고, 예민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하루가 버겁고,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깊이 후회하게 돼요.
내가 좋아하던 것도, 기다려지던 일상도, 하나씩 멀어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그 모든 감정 위에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야”라는 죄책감이 내려앉죠.
번아웃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부터 해야 해요. 번아웃을 예방하고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해요. 이건 약해지는 게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첫걸음이에요.
이런 신호들이 있다면, 잠시 멈춰보세요.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친 느낌, ‘해야만 하니까’로 움직이는 일상, 아이와 있는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자꾸 눈물이 날 때,
너무 자주 “나는 못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 때, 이건 육아를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너무 오래 혼자 애써왔다는 신호’ 일지도 몰라요.
번아웃의 회복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야지’ 하고 무리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작은 회복부터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해요.
1.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내가 힘들구나.”
“지금 나는 쉬고 싶구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숨 쉴 틈이 생겨요.
2. 하루에 단 10분, 나만의 시간 갖기
커피 한 잔, 산책, 글쓰기, 멍 때리기…
누구도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몸보다 마음을 더 회복시켜 줘요.
3. 도움을 요청하고, 받아들이기
“나 좀 도와줘.”
이 말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예요.
배우자, 가족, 친구에게
내 상황을 털어놓고 잠시 맡기는 것도
소진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에요.
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연습
밥이 늦어져도, 장난감이 어질러져도,
오늘 하루만큼은 아이와 마주 앉아
내 표정에 여유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소진(번아웃)은 멈추라는 몸과 마음의 언어예요. 번아웃은 잘못된 게 아니라,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예요.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했고, 가정을 책임졌고, 그만큼 자신을 미뤄왔다는 흔적이에요.
그러니 번아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엄마로서 실패했다는 게 아니라 ‘이제 나도 돌봄이 필요해’라는 내 안의 속삭임이에요.
엄마가 무너지면, 가정도 흔들려요. 아이의 웃음, 가족의 안정, 집안의 평화는 엄마 혼자 지켜야 하는 게 아니에요. 엄마가 무너지면, 그 중심도 함께 흔들릴 수 있어요. 그러니 엄마인 당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너무 오래 버티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시간을 허락해 주세요.
오늘 하루, 아이보다 나를 먼저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순간, 나는 참 잘하고 있어.' 그렇게 말해보는 거예요. 그 작은 다짐 하나가, 지쳐있는 마음을 다시 일으켜 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