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하면 아이가 힘들고 아이가 편하면 내가 힘들다.

엄마의 무게라는 게 쉽지 않다.

by 선영

어렵게 가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어쩌면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건지 최고로 잘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의욕이 앞서서 그랬던 걸까? 신생아 육아란 쉽지 않았다. 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하루 종일 종종거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면 내 심장이 쿵쾅쿵쾅 먼저 나대기 시작했다. 일단 진정시키고 책에서 배운 것처럼 천천히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달래주며 우는 이유를 찾았다. 그런데 이것도 한두 번이지 한 시간에 한 번씩 배가 고파 우는 아이를 책에서 처럼 천천히가 될 리가 없었다. 울음소리에 나대기 시작하는 심장 때문이었다. 그래서 책 육아는 나랑 안 맞는다 라는 생각에 책 육아 대신 내 아이를 파악해 보자 했었다.


내 아이는 배가 고플 때를 참지 못했다.

배고플 때 울음과 기저귀 갈아달라는 울음의 강도가 달랐고, 우는 소리도 달랐다. 그렇게 아이의 패턴을 내가 찾아가고 맞춰 가다 보니까 깨닫게 되었다.


아 책에서 봤던 기준으로 육아를 한다기보다 참고만 하는 수준으로 지식만 알고 있자.라고 생각했다.

책에서는 개월 수에 맞게 하는 교육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수면 교육 낮잠은 어떻게 재우고 저녁엔 어떻게 해야 100일 전 통잠을 잘 수 있는지 등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에게 교육을 하겠다고 맞지 않는 방법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나는 아이가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시간을 구별만 하면 되겠구나, 굳이 몇 시간을 정해두고 이렇게 자는 게 통잠인가 낮잠인가 잘하고 있나? 이게 아니라, 아이의 팬턴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시도해보면 될 것 같다. 아이가 아침 수유를 몇 시에 하고 몇 번의 수유를 하고 나면 낮잠을 자고 싶어 하는지 며칠 지켜본다. 아이의 패턴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노트에 적어 한눈에 볼 수 있게 적어두었었더. 기저귀 갈아준 횟수도 적어줬다. 응가를 몇 번 했는지까지도.. 육아를 정석으로 맞춰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정답은 없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육아서적들이 많고 육아전문가 분들이 많지만, 참고만 하면 된다. 굳이 그 모든 것들이 정답인 듯 해답인 듯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같은 개월 수라고 해서 다 같은 성향의 아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각각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지만 대부분 그 개월 수에 그런 성향이 보일 것이니 이럴 때 어찌 대처할까 참고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육아서 적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최선을 다해 최고로 뭐든 해주려고 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은영 박사님 책에서 본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의 자립을 위함이다 라는 문구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했다.


산후우울증이 와서 힘든 어느 날 그냥 아이의 모습도 마냥 이쁘지 않고 힘들다는 마음만 지속적으로 들었다. 그날 저녁 아이의 상태는 많이 불편해 보였고, 저녁 후 퇴근해서 온 신랑을 붙잡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힘들다고 우는 나를 다는 이해를 못 하지만, 그럴 거 같아. 내가 어떻게 해 줄까..?라고 신랑이 다독여 줬었다. 그때 느꼈다.

힘들다고 툴툴 거리며 내 몸 편한 쪽을 선택했더니 아이가 불편해하면서 울음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아 내가 편하니까 아이가 불편하구나.. 차라리 내가 힘들고 불편한 게 낫지. 그렇다고 아이가 힘든 건 아니었지만, 산후우울증이라는 게 명확하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내 몸과 마음이 온전히 나로 돌아오지도 않았던 상태였다. 2주간의 산후조리가 전부가 아닌데, 2주 조리원에 있다가 나오면 조리가 끝난 줄 아는 대부분의 생각 때문일까.. 체력도 정신력도 다 바닥난 상태에서 소통도 되지 않는 아이와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나를 발견했을 때 그냥 힘들었다.


만 3세가 된 지금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엄마가 편하면 아이가 불편하고 아이가 편하면 엄마가 불편하다. (불편하다기보다 엄마가 좀 더 힘들면 아이는 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수많은 육아서적은 참고서 정도이다.

맹신할 이유는 없고,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방향은 잡을 수 있으니 서적을 이용하여 수월함 육아를 해보자.


@ 신생아 때부터 아이가 커 갈수록 육아는 힘들어진다. 엄마의 인내심은 바다 태평양처럼 넓고 깊어져야 하고, 아이 아빠와의 관계도 잘 쌓아야 한다.

그저 아내 남편에서 아이 엄마 아이 아빠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아이에게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편하면 아이가 불편할 수 있고, 아이가 편하면 내가 조금 힘들 수 있다.

- 아이가 편한 게 내가 편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조금 더 움직이는 정도로 생각하자.


@ 그럼에도 아이가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알게 된 감정이 있다. 힘들지만 행복하고, 슬프지만 행복하다.

아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냥 행복이다.

- 너의 자립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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