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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인 Feb 04. 2023

페뷰러리

아빠

왜?

2월은 왜 28일이에요?

음... 365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지.

근데 왜 2월이에요?

음... 누구를 빼더라도 다른 11개의 달은 서운하잖아. 안 그래? 


 비겁한 궤변이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그냥 당연하다고 여기고 넘어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걸 넘어가지 않고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2월이 28~29일인 것은 양력, 즉 서양식 달력의 계산법입니다. 


 유력하게 전해지는 것으로는 처음 달력이 생기고 날짜를 계산했을 때는 우리가 알고 있는 3월이 첫 달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달은 12월이었죠. 


 12월 이후부터 현재의 3월 전까지의 기간은 축제일(?) 같은 종교적인 기간이었다고 합니다. 약 50~60일 정도의 기간이었겠죠. 결국 나머지 날짜를 2월에서 잘라낸 것을 보면 사실은 종교적 기간이 앞에 있고 그 뒤로 10달을 셌다는 것이 맞겠죠.

 

 추후에 그 기간마저 달로 나누게 되었고, 그게 1월과 2월이 되어 끝으로 간 게 아니라 앞으로 온 거라고 합니다.




 부모가 되고 나니 어릴 때 몰랐던 정보를 아이들 때문에 가끔 찾아봅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엔 인터넷이고 뭐고 없었으니 정보를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부모에게 아무 거나 물어봐도 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부모님이 주는 정보가 틀린 경우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자기가 아는 한도에서 가르쳐 주셔야 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집집마다 백과사전이 거의 필수였습니다. 그 백과사전을 비싸게 팔아먹느라고 선물로 천체망원경부터 자전거까지 다양한 싸구려제품을 사은품으로 얹어주곤 했죠. 


 지금은 백과사전을 꺼내서 찾느니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할 겁니다. 정보의 신뢰도는 낮아도 적어도 최신의 정보가 나와있을 가능성은 더 높죠. 










 나중에 2월에 대해서 설명해 줬지만 아들은 설명이 복잡했는지 아니면 관심이 시들었는지 대충 흘려듣고 지나갔습니다. 


 관심이 생겼을 때 바로바로 같이 찾아보면서 말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왜 애들은 꼭 자자고 불 끄고 누웠을 때 그런 걸 묻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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