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요리일기
이번엔 좀 비싼 재료를 구했다. 갈빗살이다.
사실 고기는 그냥 팬에 구워서 쌈에 김치랑 싸먹으면 맛있는 재료다. 내가 느끼기에 원물 자체가 맛있는 재료중 단연 1등일 것이다.
그러나 이건 너무 쉽지 않은가. 그러다 문득 고기 스튜의 레시피가 떠올랐다. 우선 고기를 구워야 한다.
그렇다. 설거지가 쏟아질 예정인 요리다.
우선 고기를 굽는다. 일단 원물의 맛을 크게 해치지 않아야 한다. 고기는 그냥 구우면 되니까 이야기는 넘어가고, 고기를 다 굽고 다른 팬을 꺼내 버터를 손가락 한마디 두께만큼을 저온에 녹여낸다. 버터가 다 녹으면 소리를 내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해도 소리가 나면 녹았구나 하면 된다.
버터를 팬 위에 올린 후에는 양파와 마늘, 양송이버섯을 손질한다.
일단 마늘은 편썰어준다. 그리고 양파는 작게 다지면 되고, 양송이버섯은 굳이 작게 자를 필요 없이 4등분만 해주면 알아서 숨이 죽으면서 작아진다.
마늘을 먼저 넣는다. 그리고 이번엔 중불에 놓고 아예 까맣게 타버리기 전까지 태워준다.
마늘이 까맣게 변하기 전에 꽤 짙은 갈색을 띄면 이때 다진 양파를 넣어준다. 이미 가열이 충분히 된 버터로 인해 꽤 빠르게 갈색으로 변할 것이다.
이때 물을 살짝 부어 양파가 누르지 않게 저어주고 양파의 감칠맛을 최대한 뽑아준다.
그리고 갈빗살과 양송이버섯을 넣어주고 볶아주다가 편의점에서 산 가성비 와인 한 잔을 넣고 중불에 계속 끓이듯 가열해주면 수분이 점점 졸아들것이다.
이때 물을 종이컵 한컵정도만 더 넣어주고 감자전분을 넣어 섞고 농도를 맞춰준다.
그리고 한번 더 열이 올라오면 불을 끄고 먹으면 된다.
약간 맛은 간장으로 졸인 양념갈비맛이 난다.
간장 안넣었는데 어디서 그런 맛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로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