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잡채

자취방 요리일기

by 무명

고추잡채다.

그 꽃빵 사이에 껴먹는 중식 고추잡채다. 이 음식이 생각보다 맛을 내기는 쉬운데 번거롭다. 썰기 지옥이다.

그리고 한가지 말이 더 붙는데,

‘같은 크기로’

같은 크기로 썰라는 말은 요리 입문한지 얼마 안된 사람, 조금 된 사람, 누구던지 열받아할만한 조건이다.

그냥 칼 가는대로 써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지옥과 같을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그렇다.

파프리카, 피망, 고추, 고추기름, 고추장, 고춧가루....

심지어 고추도 풋고추 청양고추 둘 다 쓴다.

그 외로 양배추, 잡채용 고기가 들어간다.

일단 꽃빵과 함께 먹을 생각이라면 꽃빵은 왠만하면 사먹는걸 추천한다.

혹시 꽃빵 만드는 방법까지 바란다면 미안하다. 이거만 하는데도 내 코가 석자다. 그것까지 할 여유가 없다.

일단 고기는 왠만해선 잡채용 고기를 사자. 다진 고기의 경우에는 구웠을때 길쭉하게 나오지 않고 고기가 잘아진다. 그러므로 같은 크기를 지키려면 다진 고기보단 잡채용을 사는 게 좋다.

고기는 밑간을 살짝 해주자. 소금 약간에 후추, 참기름반스푼에 간장 한스푼 넣고 섞어서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주면 된다.

고기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그동안 야채를 손질한다. 양파, 고추, 파프리카, 양배추 등등을 같은 크기로 썰어준다. 그리고 웍을 준비해서 기름을 두르고 고기부터 볶는다. 야채 야채 야채 야채이기 때문에 기름을 4배로 잡아먹는 식재료를 볶아줄때에는 기름을 넉넉히 넣어주는게 중요하다. 적게 넣었다가는 눌러붙는다.

기름을 쳐주고 고기를 볶다보면 고기에서도 수분이 나오고 금방 웍 바닥이 끓도록 물이 들어차는데, 이때 고추기름을 세 스푼에서 네 스푼 정도 넣는다. 이렇게 넣어도 사실 음식에서 직접적인 빨간색은 안나올것이다.

그래도 빨간 기름을 넣었으니까 빨간 색은 드문드문 보일텐데, 아직까지도 고추잡채의 색이 안나올것이다.

이제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 야채는 많이 넣어도 금방 숨이 죽지만 웍의 크기는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된다. 야채를 이미 끓고있는 웍에 집어넣기 때문에 숨은 꽤 금방 죽을것이다. 야채가 숨이 죽으면서 나오는 채수, 이게 중요하다.

채수는 강불로 계속 볶아낼때보다 숨이 죽고 불을 껐을때 꽤 많은 양이 나온다. 이 채수는 나오면서 웍의 아래에 눌러있던 고추기름과 어울려 양념의 가장 좋은 베이스가 된다.

야채가 숨이 죽기 시작할때 고추장 한스푼, 치킨스톡 한스푼, 후추는 다섯번만 탈탈 털어주듯 넣어주고 맛술 한스푼, 고춧가루 반스푼, 그리고 고체형 치킨스톡 반개 넣고 끓여주면 고추잡채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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