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요리일기
오랜만에 인사드리는것같다.
그동안 다니던 학교가 개강하고, 별별 일이 겹쳐 글을 쓸 시간이 조금 없었다. 여러 일이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을 튼듯 쏟아져나와 글의 서두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수납을 시켜버리는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오랜만에 요리를 하나 해보려한다. 이제껏 나는 마시모 보투라,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의 레시피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했었지만, 내 방식대로 뭘 만드는것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요리 하나를 해볼것이다. 이름은 사과 샌드위치로 하겠다.
사과 샌드위치는 처음 구상할때 두가지 아이디어중에 고민했다. 사과 원물을 그대로 슬라이스만 해낸 형태와 사과를 시럽화를 시켜 요리에 활용하는 형태. 두가지중에 하나를 고르고 싶었다.
슬라이스는 너무 흔하니 시럽으로 만들기로 했다. 슬라이스를 하면 글의 길이도 너무 짧아지고 무엇보다 요리가 너무 예상이 가능해지는것이 좀 기분이 좋지 않았나싶다.
어쨋든 사과를 이제 시럽화를 해야 한다.
일단 사과는 씨 빼고 씨가 있는 방 부분을 도려낸 전과를 다 사용할것이다. 사과의 껍질이 붉은 색을 띄어 요리의 색감을 해칠수도 있다며 걱정할수도 있지만, 걱정 안해도 된다. 어차피 가열하면 모른다.
껍질을 사용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모든 과일은 껍질에 맛이 응축되어있다. 용과나 바나나같은 껍질이 맛이 원채 없는 과일을 제외하고 말이다.
사과도 그 중 하나다. 그렇기에 껍질을 사용한다. 껍질은 중탕해서 힘이 없게 만들것이기때문에 잘게만 썰어준다. 다음은 사과다. 사과는 씨를 도려낸 후 길게 다져준다. 어차피 설탕넣고 끓이면 형태는 유지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마음놓고 칼질을 해주면 된다. 내가 원라는 형태는 꾸덕한 잼이 아닌 약간의 시럽이기때문에 물을 약간 넣고 사과를 같이 넣고 끓여준다. 물은 사과 한개기준 한 200ml.....아니 그냥 종이컵 한개 반 분량 넣어주면 되겠다.
한개 이상 할거면 반컵씩만 더 추가해주면 될것같다.
사과를 넣고 계속 끓여주면 사과 안에 있는 당이 밖으로 빠져나와 물이 금새 누래질텐데 이때쯤 설탕을 세 스푼정도 넣자. 사과와 물 조합은 ‘당’보단 ‘향’이 중심으로 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콤한 맛은 왠만하면 이때 잡자. 다른 이유는 없고, 생각난김에.
당도를 잡아주고 계속 끓여주다가 감자전분을 살짝 넣자. 물보다는 좀 점성이 생기도록 전분을 넣어주는것이다. 사실 아무 전분이나 상관없다.
이렇게 끓이다보면 어느순간 시럽에 점성이 생기고 사과의 힘이 다 빠져버리는 상태가 된다. 그러면 시럽은 끝이다. 이제 빵인데, 사실은 식빵과 모닝빵, 그 외 어떤 빵을 쓰던 상관은 없지만 그나마 맛을 조금 잘 느끼기 위해서는 식빵과 모닝빵같은 아무것도 없는 빵을 고르는게 좋다. 나는 집에 있는 모닝빵을 쓰겠다.
일단 모닝빵의 반을 가른다. 그러면 넓적한 밑과 조금 덜 넓적한 윗부분이 남을텐데 아랫부분만 쓴다.
윗부분은 버리진 말고 살짝 썰어서 스프에 올려먹어도 좋다.
넓적한 밑부분을 두개를 준비한다. 그리고 버터에 구워준다. 갈색의 바깥면은 말고 속만 한번 버터에 구워준다. 그러면 햄버거같은 번의 형태가 되는데, 그 사이에 크림치즈, 혹은 그냥 치즈, 계란후라이, 베이컨, 이것저것 그냥 있는 재료를 넣어준다. 없으면 안넣어도 되고, 있어도 안넣고싶으면 안넣어도 좋다. 그리고 위에 사과시럽을 올려 뚜껑을 덮어주면 사과 샌드위치 완성이다.
사과가 생각보다 여러 재료와 어울린다. 계란과 베이컨, 햄, 치즈, 그 외 여러가지 재료와 어울린다.
사과는 생각보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재료가 아닐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