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라는 말이 힘들다

요즘따라.

by 타자 치는 컴돌이


"괜찮아?"


그 말이 어느 순간부터는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 말이 불편한 말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걱정처럼 들렸고,
그다음엔 확인처럼 들렸고,
이제는 의심처럼 들린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줘야 할 것만 같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야, 이 대화와 관계를 지킬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말이 다정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다정함을 받아줄 자신이 없어서 무섭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너무 사소해 보일까 봐,
정말로 털어놓기에는 너무 지쳐 있거나, 너무 길어질까 봐.


그 다정함 앞에서 나는 자꾸만 손을 숨긴다.

말을 꺼내려다, 입 안에서 돌멩이처럼 굴리다 삼켜버린다.


차라리 아무 말도 묻지 말아줬으면
그럼 내가 혼자서라도 괜찮아질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요즘 ‘괜찮아?’라는 말이 무섭다. 그건 질문이면서 동시에 대답을 강요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괜찮지 않다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이미 나를 괜찮고 멀쩡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괜찮지 않은 사람인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버려서.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나를 보는 게 안 괜찮아서.


괜찮은 사람처럼 살아가느라,

괜찮지 않은 마음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쓰러져버릴 것 같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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