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이 남았다.
별로 바쁘고 싶지는 않았다.
2024년은 내가 굉장히 바쁘게 살아온 1년이다. 정말 지금까지 이렇게 바쁘게 살았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을 부담하며 살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나는 별로 바쁘고 싶지 않았다. 12월이 된 지금도.
이제 2025년이 되기까지 한 달이 남았다. 딱 한 달. 동시에, 내가 중학생을 벗어나 고등학생이 되기까지도 한 달이 남았다. 솔직히는, 이제 중학생을 마치고 한 해를 마치며 남은 한 달 정도는 여유 있고 바쁘지 않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나 외에도 편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넘쳐날 테지만.
그런데 문제는 12월을 그렇게 보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문제가 좀 크다.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기말고사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첫째로는 기말고사가 있었다. 나는 이후에 유학 갈 확률이 높은데, 해외 대학은 중3 성적부터 본다. 한국은 고1부터 보지만...
"영상 만들었어?"
아 맞지. 전에 학교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영상도 편집해서 만들어야 한다. 대충 하는 그런 영상이 아니라, 정말로 돈 받고 만드는 퀄리티의 영상.
"요거 발표 준비하고, 저것도 프로젝트 빨리빨리 진행하자. 그리고 저기 저기 수업에서도 발표할 거 있지 않나?"
발표나 프로젝트도 많이 쌓여 있었다. 어떻게 학기 말에 이렇게 할 게 많지?
"2024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어?"
쉽지 않네.
많이 못 했는데
"차라리 12월을 엄청 "열심히" 살아 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쌤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엄청 열심히 살아보라고.
1 달이면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1 달이면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정말 많이 열심히 살아서, 잊지 못할 시간을 쌓아 볼까?'
그런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나중 가서는 어려울 때에도 이번 12월을 떠올리면 힘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 볼까, 싶다.
앞으로 10년 뒤의 내가 과거를 돌아보며 "이때 나는 정말 정말 열심히 살았어서, 지금 돌아가라고 해도 못 해" 하는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살아 볼까?
고2, 고3이 되어서도 "그때 그런 경험도 있는데 이런 것도 못 하겠어?"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한 번 살아 볼까?
쉽지 않네.
앞으로 할 거 많은데 그것들을 다 처리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쌓아 올리는 생활을 해 보자.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