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드는 하루

10kg짜리 떡과, 더 무거운데 가벼운 천.

by 타자 치는 컴돌이


오늘 하루종일, 그러니까 아침부터 집에 가고 있는 지금까지, 별로 기분이 좋진 않았다. 별로 마음에 드는 하루가 아니었다. 속으로는 5kg짜리 떡을 간에 쑤셔 넣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나는 그냥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살았고, 달랐더라도 ‘쟤 오늘 조금 이상한’ 날 정도였으니까.


하루종일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는 것은

하루종일 10kg짜리 떡을 뱃속에 넣어두고 다니는 기분이 난다.


그런데 더 무거운 건, 그랬다는 사실과 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니, 정정한다. 이건 별로 무겁지 않다. 대신 깃털처럼 가볍고 집처럼 거대한 천으로 변해 나를 덮어쓴다. 방해가 되는 게 아니라 일상이 되어 숨도 못 쉬게 막아버린다.


친구들이 왜 연애를 한다는지 이해했다. 다들 자기 팀이 필요하고 이야기 들아줄 사람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연애를 한다고 해서 그런 마음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하루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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