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다.

2024.11.27

by 타자 치는 컴돌이



2024.11.27.

오늘은 2024년 후반 겨울, 첫 번째 눈이 내렸다. 물론, 내리는 걸 보지는 못했다.



이제 진짜로 전쟁의 시기가 찾아왔다는 걸 체감한다.

겨울은 하나의 전쟁터가 맞다. 때릴 수도, 볼 수도 없는 추위가 무기가 되어 사람들을 공격한다. 겨울이 쉽지 않다. 침대 안에서 뒹굴뒹굴만 하고 싶다.


학교 가는 길, 지하철에 사고가 발생해 지연되었다. 물론 내가 사고가 난 건 아니지만.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추운 날인데도 학교에 사람이 많았다. 좀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저렇게나 많이 온 거지


학교에서는 나이도 있는 형, 누나들이 눈을 던지며 논다.

물론 나도 예전에 친구들과 저렇게 놀았던 기억이 흐릿하게나마 있지만, 추위가 굉장히 싫어진 이제 와서는 저렇게 노는 형누나들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손 시린 건 어떻게 참는 걸까


오늘은 학교 끝나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 춥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시려 나간 내 아빠와

다른 모든 아버지들, 그리고 일하는 모든 분들이

눈 때문에 사고로 다치는 일 없기를 기도하며 오늘의 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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