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멈추는 생각속에서
아쉬움은 무언가가 끝날 때마다 꾸준히 찾아와 주는 손님과 같다.
무언가를 마무리할 때, 그리고 끝낼 때마다, 내가 붙잡던 목표와 추억이 마음속에서 방황하다 결국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아쉬움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달려온다.
곧 있을 기말고사의 준비를 마무리하며,
학교에서의 2학기를 마무리하며,
가족과의 2024를 마무리하며,
나의 중학생 시절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생각도 한다.
'지금의 내가 다시 중3을 보낸다면, 지금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다시 2024를 보내게 된다면. 올해보다 훨씬 뛰어나고 완벽한 2024를 보내게 될 텐데'
2025는 너무나 막막하고 복잡하다.
뭐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런 상황들 속에서 나는 실수를 남발하겠지. 마치 올해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에서 '곧 고등학생이 되는 소감'을 물어보면, 나는 '지금과 크게 차이 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답하고는 했다.
그런데 잠깐만 생각해 봐도, 2025에는 지금과 많이 다를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래로 넘어가듯 한 살을 먹고, 똑같지만 다른 문제들에 부닥칠 거다.
다시 중3으로 남고 싶다.
지금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진 채로, 그리고 수많은 경험과 깨달은 것들을 간직한 채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2025의 두려움일 수도 있고, 2024의 미련일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실수와 아쉬움들이 쌓여서 발전하는 게"
- 인생이잖아.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시간은 내게 항상 한 걸음 앞선 인생을 강요할 것이고,
세상은 계속 내게 아쉬움이 남는 선택을 강요할 것이다.
지금까지와 비교해서, 변하는 건 없다.
나를 빼고, 또 그 상황들의 시간대가 단지 '미래'일뿐이라는 사실을 빼고는.
그래서 나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겨내야 한다.
이런 세상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발전하는 게,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이전의 실수들을 계속해서 피드백하고 나를 바꿔야지.
사는 건 선택의 연속이고, 아쉬움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고 아쉬워만 하지 않는 것이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에 필요하다.
그게 오늘 스스로에게서 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