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라는 환상의 동물

by 타자 치는 컴돌이


처음 책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때는 '작가'가 마치 '환상의 동물'처럼 느껴졌었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건지,

어떻게 저런 '스토리'를 생각해 낸 건지,

어떻게 저런 '흡입력' 있는 글을 쓴 건지.

내가 좋아하게 된 '소설 작가'들은 정말 다른 차원에서 또다른 차원을 기록하는 환상의 동물과 같았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접하고, 또 접하다 보니 세상에는 환상의 동물이 꽤 많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새로운 소재의 글이 많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즐거움을 주는 글이 많았고, 긴장감을 주는 글도 많고. 기대심을 불어넣는 글도 많고, 평화로움을 선물하는 글도 많았다. 심지어는 위로를 주는 책도 있었다.

그런 글과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글이란 게 정말 대단하구나'를 깨달아 갔고, 동시에 '세상에는 환상의 동물과 같은 작가들이 꽤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결국 도달한 결론이...

'나도 저런 글을 쓰고 싶다'였다.


나도 환상의 동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반대로, 작가들을 환상의 동물이 아니라 나와 같은 한 명의 사람으로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거기에 더해 내가 보고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메모장'에 뭐라도 쓰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나는 '반 작가'의 위치에 서 있다.


작가가 되기를 원하는 작가.

글을 쓰기에 누구는 나더러 작가 아니냐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인정하지 못하는 작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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