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시험을 망쳤다. 더 이상 벼락치기가 안 통한다.
작년까지. 그러니까... 중학생 때까지는 벼락치기가 잘 먹혔다.
한 이틀 전에 공부를 시작해도 점수는 90점이 기본이었고, 수학 같은 경우에는 100점밖에 못 받아봤다. 이건 홈스쿨을 하기 전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항상 그러했다.
그런데 오늘 보게 된 수학 시험지가 내 세상을 부쉈다.
2교시 수학시간. 2025년 1학기 중간고사.
총 20문제 중 15문제도 다 못 풀었다. 푸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었기에 그랬다. 그런데 문제를 보고 빨리빨리 푸는 능력은 벼락치기로 할 수 없는 영역의 능력이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한다.
더 이상 수학은 벼락치기로 커버가 안 된다.
사회나 과학 같은 암기 과목도 그런 식이었다.
수학만큼 처참하지는 않았지만, 범위가 너무 넓어서 더 이상 벼락치기로 다 외울 수는 없었다. 문제가 심각하다.
평소에 공부를 안 하는 편은 아니었다. 딱 엊그제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6시간도 못 자는 일상을 보내면서, 게임이나 유튜브나 인스타를 보는 것도 아니고. 글쓰기나 운동, 독서랑 공부 정도가 전부인 인생인데... 그런데 공부를 못 한다니.
시험기간을 통해 느꼈던 건 내가 평소에 공부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하나도 안 한다는 점이었다.
앞으로는 평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도대체.
사실 하는 게 많다.
글을 읽고 쓰는 걸 넘어서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고, 영상 편집을 하고, 영상 촬영과 기획을 하고, 주식 공부를 하고, 시집을 내고... 별의별 걸 한다.
어쩌면 정말로, 이제는 내가 가진 걸 비우고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하고 싶어도 조금 줄여야만 하는 그런 것들이 꽤 많을지도 모른다. 공부를 더 하고, 더 상황에 맞춰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