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그리고 불김에 쓴 글.
가족과 캠핑을 왔다.
캠프파이어를 했다.
모닥불을 보았다.
하늘로 날아올라 결국 사라져 버리는 불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라앉는 장작도,
뿌연 시야를 주는 대신 온기를 선물하는 흰색 연기도,
그리고 차가운 공기에 신음하다 손을 휘젓고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가는 그 불꽃도.
전부 보았다.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은
그 위를 덮고 짓누르는 장작을 모조리 삼켜서 태워버리지만
정작 자신을 누르는 그 장작이 없어지면 꺼지고 말았다.
아빠와 동생들은 도중에 어디론가 사라져서는
순식간에 나른 나뭇가지들을 짊어지고 나타났다.
땅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들을 위에 올려
우리는 불을 지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었다.
불이 모조리 꺼졌을 때, 우리는 탄식을 내뱉었지만
동시에 뿌듯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들어가자"
"그러자"
나는 불김에 쓴 글을 마무리했고
브런치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