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럴과 우디

후각 훈련

by 두디


이번 조향 수업에서는

플로럴 노트와 우디 노트에 대해 배웠다.

총 5시간의 수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1. 이론 2시간

: 향수의 역사

2. 올팩션 (Olfaction) 2시간

: 냄새를 맡고 분석하여 표현하는 후각 훈련

3. 실습 1시간

: 향을 계량하고 조합해 보는 어코드 실습





이번 수업에서 시향한 천연 향료는 다음과 같다.


[플로럴 노트]

페티그레인 (Petitgrain)

네롤리 (Neroli)

제라늄 (Geranium)

로즈 앱솔루트 (Rose Absolute)

튜베로즈 (Tuberose)

자스민 삼박 (Jasmin Sambac)

일랑 일랑 (Ylang Ylang)

프랜지파니 (Frangipani)

오스만투스 (Osmanthus)


[우디 노트]

구아이악 우드 (Guaiac wood)

시더우드 버지니아 (Cedarwood Virginia)

시더우드 아틀라스 (Cedarwood Atlas)

샌달우드 오스트레일리아 (Sandalwood Australia)

로즈우드 (Rosewood)

주니퍼 베리 (Juniper Berry)

파인 (Pine)

사이프레스 (Cypress)

퍼 실버 (Fir Silver)

로잘리나 (Rosalina)

쿤제아 (Kunzea)




[인상 깊었던 향 10가지]


플로럴 노트

1. 제라늄 (Geranium) | 탑노트

장미물 냄새.

그러면서도 은근히 샤프한 향이 난다.

로즈 계열에서 향을 보조하는

조화제 역할로 많이 사용된다.

다른 향과 조합되면 섬세하고 따듯한 느낌이 난다.

남성의 장미라고도 불리는 향이다.


2. 로즈 앱솔루트 (Rose Absolute)

| 미들 ~ 베이스 노트

수분기를 가득 머금은 장미향.

달콤한 꿀 향이 나는 장미 잎사귀같다.

‘자극없는 항우울제’라고도 불리며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3. 자스민 삼박 (Jasmin Sambac)

| 미들 ~ 베이스 노트

플로럴 계열 중 가장 좋아하는 향.

은은한 자스민 향과 함께 진하고 크리미한 향이 난다.

이 크리미하고 포근한 마무리가 매력적이다.

중식집에서 주는 자스민티 찻잎의 향 같기도 하다.


4. 일랑 일랑 (Ylang Ylang) | 미들 ~ 베이스 노트

덜 익은 떫고 단단한 바나나 향 그 자체.

의외로 샤프하기도 하다.

플로럴과 프루티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등급에 따라 향의 퀄리티 차이가 크다.


5. 프랜지파니 (Frangipani) | 미들 ~ 베이스 노트

흰색 꽃의 향.

경쾌하면서 달콤한 자스민과 비누가 섞인 향.

어릴 적 다니던 미국 초등학교의 복도 냄새가 났다.

추억의 향이 나서 인상 깊었다.


우디노트

6. 오스만투스 (Osmanthus) | 미들 ~ 베이스 노트

진한 과일 사탕의 단내.

말린 살구 또는 무르기 직전의 자두향 같기도 하다.

끝의 잔향은 레더리 하면서도 머스키 하다.

사계절과 어울리는 향이지만,

최근에는 가을 향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7. 시더우드 버지니아 (Cedarwood Virginia)

| 베이스 노트

연필 냄새.

실제로 연필을 만드는 나무로,

미국 버지니아에서만 자란다.

깊은 숲 속의 짙은 흙내음도 난다.

또는 도라지 껍질 냄새 같기도 하다.


8. 로즈우드 (Rosewood) | 미들 노트

장미취가 나며 끝은 은은한 나무향이 난다.

대표적인 조화제다.

주인공 향을 부각해 주고,

베이스향을 제대로 부스팅 해준다.

불면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9. 퍼 실버 (Fir Silver) | 미들 노트

맑고 단 솔의눈 향.

겨울의 시원한 자작나무 숲을 표현하기 적합해 보인다.

차가우면서도 밝고 가벼운 느낌이다.

향수로 제조 시 고급스러운 터치를 줄 수 있다.


10. 쿤제아 (Kynzea) | 미들 투 탑 노트

티트리 보다 우디하고 부드럽다.

침엽수향이 나면서 끝은 살짝 꼬릿 하다.

나에게는 미국의 야드세일 냄새가 난다.

마당 잔디 위에 놓인 간이 테이블,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중고 물품들의 향이다.




향을 맡을 때마다

잊고 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것이 향의 본질일까.


실습에서 다시 만난 향들은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 과정은 늘 새롭고 흥미롭다.


향은 깊이 들어갈수록 끝이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