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시 & 오리엔탈

후각 훈련

by 두디


이번 글에서는 스파이시 & 오리엔탈 노트를

소개해보려 한다.


따듯하면서도 강렬하며, 동양적인 매력을 품은 노트.

향수 속에서 소량만 사용해도

관능적이고 따듯한 뉘앙스를 더해준다.

고대부터 향신료는 교역의 핵심이자,

약재와 의식의 도구로 사람들의 삶 깊숙이 스며들었다.

현재는 향수 속에서 온도감을 더해주는

중요한 향료로 사용된다.


나의 후각 훈련 키트다. 후각 훈련은 자주 해야 코가 예민해진다.


이번 조향수업에서 시향한 천연 향료는 다음과 같다,


[스파이시 & 오리엔탈 노트]

시나몬 바크 (Cinnamon Bark)

카시아 (Cassia)

카다멈 (Cardamom)

진저 (Ginger)

블랙 페퍼 (Black Pepper)

애니스타 (Anise Star)

넛메그 (Nutmeg)

클로브 버드 (Clove Bud)




1. 시나몬 바크 (Cinnamon Bark) | 미들 노트

진한 계피가루의 향.

따뜻하면서도 매콤하다.

건조한 나무껍질의 우디함이 함께 느껴진다.

플로럴 어코드에 함께 쓰이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고대에는 미라를 만들 때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콜라 향에도 들어 있다.


2. 카시아 (Cassia) | 베이스 투 미들 노트

시나몬 바크보다 한결 부드럽다.

가볍고 달콤하며, 수정과나 계피사탕 같은

시나몬향 음식과 가장 흡사한 향이다.

따듯하고 친근한 무드 덕분에 방향제로도 널리 쓰인다.


3. 카다멈 (Cardamom) | 미들 노트

생강과에 속하는 고급 향신료.

짭짤한 소금기가 느껴지는 민티하고 매콤한 향이 난다.

과거에는 두통이나 호흡기 질환 치료에 사용되었고,

지금은 인도 커리와 차이티에 자주 들어간다.


4. 진저 (Ginger) | 탑 노트

생강 특유의 알싸한 매운 향과

신선한 흙내음이 함께 올라온다.

향수 속에서는 온도감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며,

어코드를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섹시하게 만든다.

남성 향수에 자주 사용된다.


5. 블랙 페퍼 (Black Pepper) | 미들 노트

코를 톡 쏘는 흑후추향.

깔끔하면서 우디하다.

로즈 베이스와 합쳐지면

의외로 잘 어울리며 향에 깊이를 더한다.


6. 애니스타 (Anise Star) | 미들 노트

마라탕과 같은 중국 요리에 쓰이는 향신료.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나며,

한약재 같은 오리엔탈 무드를 풍긴다.

소량 사용하면 성숙하고 섹시한 뉘앙스를 준다.

기침약에 흔히 들어가며,

피부 제품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7. 넛메그 (Nutmeg) | 미들 노트

가벼우면서도 은근한 열감이 느껴지는 향긋한 꽃 취.

경쾌하고 산뜻하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무드를 완성해 주며,

와인이나 위스키에도 들어가는 향료다.


8. 클로브 버드 (Clove Bud) | 미들 노트

치과 또는 찜질방 냄새.

물에 젖은 편백나무 냄새가 은은히 배어 있고,

플로럴 노트와 합치면 독특한 볼륨감을 준다.

과거에는 마취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위의 향들을 단독으로 맡으면

날카롭고 톡 쏘는 기운이 먼저 다가온다.

향긋하다는 느낌보다는

소독, 마취 등과 같이 무언가 역할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다른 향료들과 어우러지면

놀랍게도 전체 향의 분위기를

포근히 감싸주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여러 향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깊이를 더해주는,

조합의 묘미가 있는 노트다.


이렇듯 스파이시 & 오리엔탈 노트는

혼자보다는 어울림 속에서 빛을 발한다.

서로의 빈틈을 채워 완성된 온기를 만들어낸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