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기 제품을 만들다

핸드크림, 손소독제 그리고 섬유탈취제

by 두디


이번 조향 수업에서는

핸드크림, 손소독제 그리고 섬유탈취제를 제작했다.


핸드크림과 손소독제는 화이트 플로럴 노트로

흰색 부케의 단정하고 깨끗한 향을 표현했고,

섬유탈취제는 우디 프루티 노트로

개운한 자몽향으로 시작하여

차분한 나무향으로 마무리했다.


핸드크림, 손소독제 그리고 섬유탈취제


부향률은 아래와 같이 설정하여 작업했다.

핸드크림 3%

손소독제 1%

섬유탈취제 2%


1. 핸드크림과 손소독제

풍성한 흰색 부케의 향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얀 꽃잎 사이로 올라오는 초록 줄기의 향,

그리고 결혼식의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


탑노트에는 만다린을 넣어

꽃향과 조화를 이루는 달콤한 시작을 열었다.

미들노트에는 뮤게, 로즈 화이트 오또,

그리고 클레리세이지를 조합해

흰색 꽃과 싱그러운 줄기의 생기를 함께 담았다.

베이스노트에는

패츌리를 통해 꽃다발의 풍성함을 연출했고,

자스민삼박을 소량 더해

부드럽고 따스한 여운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의도했던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향이 잘 구현되었다.

흰색 꽃이 연상되는 부드럽고 포근한 향,

그 사이로 스치는 싱그러운 식물의 줄기 향.

부케의 풍성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같은 향료가 들어갔지만,

손소독제와 핸드크림은 각각 다른 분위기를 냈다.

이는 제품 별 베이스 차이 때문이다.

손소독제는 마지막에 남는 알코올 향이

풍성한 꽃다발 향의 확산을 막는 느낌이었다.

반면 핸드크림은 부드럽게 발리는 질감 속에서

흰색 부케의 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2. 섬유탈취제

자몽의 상큼한 기운으로 시작해

차분한 우디 향으로 마무리되는,

단단한 과일나무 같은 향을 담고자 했다.


탑노트에는 자몽포멜로를 넣어

상쾌한 프루티함으로 첫인상을 열었다.

자몽은 살균과 탈취 효과가 있어,

섬유탈취제에 특히 잘 어울린다.

미들노트에는 로즈우드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은은하게 우디함을 주었다.

로즈우드 또한 탈취의 효과가 있어 적합한 향료다.

그리고 주니퍼베리를 소량 블렌딩하여

맑고 개운한 분위기를 냈다.

베이스노트에는 오스만투스샌달우드를 넣어

달콤함과 고급진 우디함을 연출했다.


첫 호흡에 자몽의 상큼함이 올라오면서

그 뒤를 따라 시원하고 개운한 기운이 지나가고

은은하게 우디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중성적이고 매력적인 제품이 완성되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향을 고를 때

단순히 좋은 향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특성과 기능에 맞춰

향료의 역할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같은 향료 조합이라도

제품의 질감과 확산력, 잔향의 길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낼 수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향은 결국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또 다른 얼굴로 피어난다.

향이 담긴 자리와

향을 사용하는 순간까지

모든 요소가 합쳐져야 비로소 향이 완성된다.


그 섬세한 차이를 배우고

향이 가진 맥락의 힘을 느낀 시간이었다.

한 방울의 향료에도 의도가 담기고,

그 의도가 형태를 만나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조향의 묘미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