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기준이 아닌 내 안의 기준

나는 거북이

by jooni

스스로 세운 기준이 있는가. 그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는가. 요즘 나 자신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어릴 적부터 세상의 기준으로만 살아왔다. 공부를 잘해야 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해야 하며, 안정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세상이 내민 잣대 앞에서 나는 늘 낙오자였다. 외부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시간은 항상 흔들렸고, 뿌리 없이 바람 부는 대로 흩날리는 한 줌의 모래와 같았다.


돌이켜 보면 외부의 기준은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아니었다. 나를 납작하게 눌러버리는 폭력에 가까웠다.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끼워 맞추려 할수록 본래의 모양은 일그러졌고, 일그러진 모양을 보며 또다시 스스로 부족함만을 탓했다. 부족한 사람이라는 강요 같은 믿음이 오랫동안 나를 지배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시선을 밖이 아닌 안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을. 내 삶의 기준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뒤늦게야 알아차렸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일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과 같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대단한 기준이 아니어도 좋았다.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글을 쓰겠다는 것,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것. 그 작은 약속들이 모여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를 평가하는 것은 세상의 몫일 수 있다. 하지만 나를 만드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어야 한다. 외부의 기준으로 나를 빚는다면 그것은 타인의 삶을 대신 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도 내가 지켜야 할 기준을 되새긴다. 느리더라도 내 뿌리로 서 있는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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