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C.M
블랙프라이데이 Week, 미국 시간으로 새벽.
서울 사무실 모니터에는 아마존 대시보드가 띄워져 있고, 그래프는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었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선이 조금씩 더 가팔라졌고, 채팅창에는 “이 SKU 갑자기 튄다”, “여기 광고 묶어서 키워도 될 듯” 같은 짧은 문장들이 쌓여 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팀원들은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의 실시간 그래프를 지켜보면서 작은 환호를 터뜨렸다.
“어제 대비 또 올라갔어요.”
“이 정도면 카테고리 첫 페이지는 무난하게 박을 것 같은데요?”
정확한 숫자를 일일이 늘어놓지 않아도, 그날 우리가 봤던 건 분명했다.
아,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준비해 온 것들이 지금 이 5일 안에서 검증받고 있구나.
브랜드 A, 기능성 스킨케어 팀과는 1년 내내 논쟁을 했다.
“임상 데이터를 앞에 둘까, 전후 사진을 앞에 둘까.”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가 미국 고객한테는 너무 올드하게 들리지 않을까.”
결국 우리는 슬로우에이징, 문제 해결형 루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PDP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블랙프라이데이 Week에 그 브랜드 페이지에 쏟아지는 트래픽을 보면서, 팀장은 농담처럼 말했다.
“이건 세일 행사가 아니라 1년짜리 리브랜딩의 결과 발표회 같네요.”
브랜드 B, 바디·각질 케어 브랜드와 처음 미팅을 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우리가 미국까지 가야 할까?”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고, 패키지도 미국 드럭스토어 기준으로 보면 꽤 미니멀했으니까.
우리가 한 일은 복잡하지 않았다.
샤워 후 루틴, 겨울철 건조한 피부, 파트너와 함께 쓰는 바디케어 같은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서,
그 브랜드가 이미 한국에서 팔리고 있던 상황들을 미국식 스토리와 번들 구성으로 다시 묶어냈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그 번들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세일이 끝난 뒤에도 “그때 세트로 사본 고객들”이 재구매로 돌아왔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브랜드 C, 헤어·두피 케어 브랜드는 순서가 조금 달랐다.
먼저 틱톡에서 불이 붙었다. 짧은 영상 하나가 미국 쪽에서 바이럴되면서,
우리가 미리 준비해 둔 아마존 페이지로 유입이 몰려왔다.
블랙프라이데이 Week 동안 대시보드에서 new-to-brand 고객 비중이 이상할 정도로 높게 찍혔다.
세일이 끝난 뒤 2~3주 동안, 그 고객 일부가 샴푸에서 토닉으로, 토닉에서 앰플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작은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래서 내부 슬랙에는 이런 말이 돌았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싸게 파는 날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우리 브랜드 안으로 초대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자랑할 만한 건, 어쩌면 거대한 숫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더 중요했던 건 “어떤 브랜드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팀이 같은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 가까웠다.
상품, 콘텐츠, 광고, 물류, 재구매.
이 조각들이 조금씩 맞춰지면서, 폴싯이 하는 일이 단순한 대행이 아니라
브랜드의 북미 챕터를 함께 써 내려가는 작업에 가깝다는 걸 서로 확인했던 시간.
그게 우리가 말하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성적의 진짜 의미에 가깝다.
이제 시계를 2025년으로 돌려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단순한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을 넘어
K-뷰티가 북미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점검하는 무대에 가깝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온라인 소비자들이 쓴 돈은 10억 달러를 훌쩍 넘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말 그대로 역대급 하루였다.
같은 주간에 열린 사이버먼데이는 13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찍으며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건 그냥 “미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level의 이야기가 아니다.
Adobe 데이터를 보면, 2024년 미국 11~12월 온라인 쇼핑 규모는 약 2,414억 달러까지 커졌고,
2025년에는 2,534억 달러, 사상 처음으로 2,500억 달러 시대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 Thanksgiving부터 Cyber Monday까지 이어지는 Cyber Week가 전체의 17% 이상을 차지한다.
다르게 말하면, 미국 온라인 연말 장사 6일 동안 벌어지는 일이 두 달 전체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그 중심에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은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Week와 사이버먼데이 딜 이벤트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 기간 판매의 60% 이상이 중소 셀러와 브랜드에서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K-뷰티 입장에서 이 숫자는 조금 다르게 들린다. 이제 미국 온라인 뷰티 시장은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가 같이 뛰는 완전히 열린 리그가 되었고, 같은 판에서 뛰더라도 아마존 안에서 잘 뛰는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격차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2025년은 AI가 본격적으로 쇼핑 안으로 들어온 첫 연말 시즌이기도 하다.
AI 추천과 쇼핑 어시스턴트가 결합된 트래픽은 이미 전통적인 검색만으로 들어온 트래픽보다 전환율이 높게 찍히고 있고,
유저 입장에서는 “검색한다”는 느낌보다
“추천받는다, 안내받는다”는 감각에 훨씬 가까운 경험이 되어 가고 있다.
결국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는 할인율 몇 퍼센트 싸움이 아니라,
아마존 안에서의 브랜드 존재감, AI와 검색·추천 알고리즘과의 궁합,
틱톡·인스타·유튜브에서 움직이는 스토리와의 연결,까지 한 번에 시험받는 무대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요즘 폴싯 내부 회의에서 나오는 대화는 예전과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광고비를 얼마까지 쓸 수 있을까?”
“딜은 몇 퍼센트까지 내려야 할까?”
같은 질문이 먼저 나왔다면,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이 브랜드의 미국 챕터에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어떤 페이지가 되어야 할까?”
라는 질문부터 꺼내게 된다.
지난 2~3년간 폴싯이 해온 일들을 차분히 정리해 보면,
우리 스스로도 꽤 자부심을 가질 만한 장면들이 많다.
한국에서만 알려져 있던 기능성 브랜드를 북미에서는 문제 해결형 K-뷰티 솔루션으로 다시 포지셔닝해
리뷰와 재구매를 동시에 끌어올렸던 프로젝트.
미국 물류와 관세, 딜 구조를 몰라서 망설이던 중소 브랜드와 함께 작게 들어가서 빠르게 학습하고, 이기면 키우는 방식의 진입 전략을 짜서 첫 해를 손실 없이 통과시키고, 2년 차에 와서야 공격적으로 볼륨을 키운 장기 플레이.
틱톡샵, 아마존, 자사몰을 따로 보는 대신 형태가 같은 구조를 만들어 콘텐츠와 메시지가 채널별로 따로 놀지 않게 했던 시도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폴싯 팀원들 머릿속에는 각자
“이 브랜드라면 이렇게 싸워야 한다”
라는 나름의 그림이 생겼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그 그림들을 한 번에 꺼내 검증받는 자리다.
그래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우리는
“작년 대비 몇 퍼센트 더 팔자”
라는 목표만 붙이지 않았다.
브랜드마다 이런 질문을 적어두고 있다.
- 이 5일 동안, 이 브랜드의 어떤 이미지를 미국 고객 머릿속에 심을 것인가.
- 세일이 끝난 뒤 Q1에, 이 고객을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 아마존이라는 판 위에서, 이 브랜드가 내년에 다시 뛰고 싶어 하게 만들 수 있을까.
블랙프라이데이는 한 해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폴싯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가 정말로 K-뷰티 글로벌 가속화라는 말을 해도 되는 팀인가.
이 질문에 대해 데이터와 그래프, 그리고 브랜드들의 다음 챕터로 답해야 하는 날.
그게 바로 이번 아마존 US 블랙프라이데이가
폴싯에게,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K-뷰티 브랜드들에게
유난히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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