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어진 세일 시즌, BNPL, 그리고 틱톡샵까지
11월 셋째 주 월요일 아침, 한국 셀러들의 슬랙과 카톡에는 비슷한 문장이 올라옵니다.
“미국 애들 벌써 담기 시작했어요.”
“근데 장바구니만 채우고 주문 버튼을 안 누르네…”
2025년 11월 17일 주차와 24일 주차는 북미 이커머스 입장에서 보면 “폭발”보다는 “재편”에 가까운 시기였습니다. 숫자는 또 한 번 사상 최대를 찍었지만, 그 숫자를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은 작년과 꽤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K-뷰티, K-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들고 북미로 나가려는 우리 입장에서, 이 두 주차에 드러난 트렌드는 내년 전략의 절반을 이미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11/17 주차(프리 시즌)와 11/24 주차(사이버 위크) 동안 북미 시장에서 드러난 흐름을, 데이터와 체감 모두 섞어서 정리한 브런치형 긴 글입니다.
11월 17일 주차 – ‘블랙프라이데이 하루’가 아니라 ‘세일 시즌 한 달’
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9~10월부터 “이번 연말엔 아끼면서 사겠다”라고 마음을 정하고 있었습니다. 맥킨지와 여러 컨설팅 리포트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입니다. “조기 쇼핑”과 “밸류(가성비)”입니다.
11월 17일 주차에 북미 리테일 기사들을 따라가 보면 이런 흐름이 보입니다.
세일 시작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음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공식은 이미 깨졌습니다.
대형 리테일러들은 11월 초부터 ‘홀리데이 딜’을 열고, 소비자는 블프 당일보다 “언제 가격이 가장 낮은지”를 데이터로 확인합니다.
“한 번에 크게 지르는” 대신 “길게 나눠서 사는” 소비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인플레이션, 주거비, 식료품 가격 때문에 체감 지갑은 얇아졌지만, 선물과 기념일을 포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대신 예산을 쪼개 여러 주에 나누어 쓰고, 언제 어디서 사면 가장 이득인지 꼼꼼히 비교합니다.
Gen Z가 끌고가는 옴니채널
J.P. Morgan 등에서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Gen Z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소비 비중이 가장 높고, 로컬 매장·팝업도 꽤 즐깁니다. 다만 실제 결제는 모바일에서, 특히 소셜과 연계된 채널에서 이루어지는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11/17 주차에 북미 소비자들은 이미 “살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구조로 살지”를 고민하는 단계였습니다. 이 주차는 한국 셀러 입장에선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할인율’이 아니라 ‘타이밍과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