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마지막날, 북미 온라인 소비자는 이미

다른게임을 하고 있었다.

44.2억 달러, 틱톡샵 5억 달러, BNPL 그리고 AI까지


2025년 11월 24일이 들어 있는 한 주,
미국 시간으로는 추수감사절(목)부터 사이버먼데이(월)까지 이어지는 이 5일은 북미 이커머스 입장에선 1년 중 가장 시끄러운 주간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단순히 “또 역대 최대 매출”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강력한 소비, 그 뒤를 들여다보면 예민한 지갑, 그 지갑을 움직이는 건 BNPL과 AI, 그리고 틱톡샵 같은 소셜 커머스였습니다.

한국에서 K-뷰티, K-라이프스타일을 들고 북미를 노리는 우리 입장에선, 이 한 주에 드러난 변화들을 놓치면 내년 4분기 전략의 절반을 잃는 셈입니다.

이 글은 11월 24일주(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를 중심으로,
2025년 북미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리하고, 그 안에서 한국 브랜드가 읽어야 할 시그널을 뽑아보는 브런치식 긴 기록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역대 최고” – 5일 동안 442억 달러


먼저, 이 한 주의 풍경을 숫자로 한번 훑어보겠습니다.

· 5일간(추수감사절~사이버먼데이) 온라인 매출: 442억 달러, 전년 대비 7.7% 증가Reuters+1
· 사이버먼데이 하루 온라인 매출: 142.5억 달러, 전년 대비 7.1% 증가, 시간당 최대 1분에 1,600만 달러 결제Digital Commerce 360+1
·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118억 달러, 전년 대비 약 9% 성장The Washington Post+1
· 5일 동안 쇼핑에 참여한 미국 소비자 수: 약 2억 290만 명, 작년 1억 9,700만 명에서 추가 증가Reuters
· 1인당 평균 지출액: 약 337.86달러 (2024년 315.56달러 대비 상승)Reuters

표면적으로는 “소비 심리 살아났다”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숫자들입니다.

하지만 리포트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 소비가 예전처럼 “막 쓰는” 소비가 아니라는 점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 할인은 더 치열하지만, 소비자는 더 계획적
· 지갑은 열리지만, 카테고리와 가격대는 확실히 갈린다
· “지금 다 쓰는” 게 아니라 BNPL로 “나눠 내면서” 소비를 최적화한다The Washington Post+2Retail Dive+2

그래서 2025년 11월 마지막 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돈은 쓰는데, 훨씬 더 머리를 쓰면서 쓴다.”

BNPL 101억 달러, 1주일 사이버위크에서 드러난 ‘전략적 소비’


올해 사이버위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를 하나만 고르라면,
많은 리포트들이 BNPL(Buy Now, Pay Later)을 꼽습니다.

·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기간 BNPL 결제액: 약 101억 달러, 전년 대비 9% 증가The Washington Post
· 사이버먼데이 하루 BNPL 결제: 약 10억 달러 (1.03B), 온라인 매출 142.5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차지The Washington Post+2Retail Dive+2

BNPL은 이제 단순한 “편리한 옵션”이 아니라, 미국 가계 입장에선 일종의 생존 도구에 가까워졌다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 인플레이션과 주거비, 보험료, 식료품 가격이 계속 부담
· 그럼에도 연말 선물과 자기 보상 소비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음
· 그래서 “한 번에 결제” 대신 “몇 달에 나눠서” 예산 안에 끼워 넣는 전략

흥미로운 건, BNPL로 결제되는 품목이 단순 명품이나 큰 전자제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리테일다이브 기사들을 보면, 올해 BNPL 사용이 많이 늘어난 카테고리에
비타민, 스킨케어, 액티브웨어,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같은, 한국 브랜드와도 직접 연결되는 영역이 포함돼 있습니다.The Washington Post+2Retail Dive+2

즉, 북미 소비자는 이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 “안 쓰는 게 아니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쓴다”
· “격하게 한 번에 지르기보다, 나눠 내면서 전체 그림을 맞춘다”

한국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이미 사이버위크는 이 정도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 30~60달러 선의 기프트 세트
· 15~20달러 선의 엔트리 SKU
· 100달러 이상 고가 디바이스/세트

이 세 가지 레일이 BNPL과 어떻게 맞물리는지까지 설계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가격표를 “얼마 깎을지”만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게 된 것이죠.

오프라인은 줄었지만, 소비는 더 섬세해졌다


이번 사이버위크 데이터를 보면,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은 전년 대비 정체 또는 소폭 감소, 온라인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 흐름이 포착됩니다.The Washington Post+1

· 사람들은 여전히 매장에 가서 물건을 보고 만져보지만, 실제 결제는 온라인에서 정리
· 긴 줄, 혼잡, 이동 시간에 대한 피로감이 오히려 온라인 전환을 가속
· 특히 20~30대는 모바일에서 가격비교, 쿠폰, BNPL까지 한 번에 해결

그러면서 소비 패턴이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 꼭 필요한 필수재(식료품, 비타민, 스킨케어, 스포츠웨어 등)에 대한 할인가 탐색 증가
· “올해는 명품 하나 크게 지르는 대신, 생활 퀄리티를 올려주는 실용 카테고리 위주로”라는 정서 확대The Washington Post+1

이건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겐 기회입니다.

동일한 30~50달러라도,
“한 번 써보고 끝날 아이템”보다
“루틴에 들어가는 필수품”이 훨씬 덜 죄책감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2025년 사이버위크는, 북미 소비자의 머릿속에서 “명품 한 방”만이 아니라
“생활 퀄리티를 조금씩 올려주는 실용템 리스트”가 같이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틱톡샵, 단 5일 동안 5억 달러 – 더 이상 테스트 채널이 아니다


그리고 올해 11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가장 상징적인 숫자 중 하나는,
틱톡샵입니다.

·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5일간 미국 틱톡샵 GMV: 5억 달러 이상Business Insider
·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온라인 매출 442억 달러 대비 비중은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는 대부분의 채널을 압도
· 2025년 틱톡샵 미국 연간 매출 전망: 약 158억 달러 (eMarketer 추정)로, 2023년 런칭 이후 가파른 성장세Business Insider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구조입니다.

틱톡샵은 이제
“틱톡에서 광고만 하고 실제 판매는 아마존/자사몰로 보내는 구조”에서
“틱톡 안에서 바로 쇼핑을 끝내는 구조”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Business Insider

· 중소 브랜드뿐 아니라 Ralph Lauren, Samsung US, Disney 같은 메이저도 입점
· 라이브커머스, 숏폼,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위에서 바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매 여정
· 인지도–관심–전환이 하나의 앱, 하나의 피드 안에서 닫히는 구조

이 얘기는 K-브랜드에겐 꽤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아마존이냐, 틱톡샵이냐”가 아니라
“아마존+틱톡샵 패키지를 어떻게 짤 거냐”로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 아마존: 검색, 리뷰, 신뢰의 허브
· 틱톡샵: 발견, 바이럴, 충동·경험의 허브

사이버위크 5일간 틱톡샵 5억 달러라는 숫자는,
이제 내년 예산에서 틱톡샵을 “테스트 예산 항목”으로만 잡아둘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는 시그널입니다.

AI가 만든 ‘검색 이후의 검색’ – 소비자는 이미 알고리즘과 같이 산다


올해 사이버위크 리포트를 보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AI입니다.

· 사이버먼데이 기준, AI가 만든 트래픽(추천, 챗봇, 자동화된 검색 등)은 작년 대비 수백 퍼센트 이상 증가
· 일부 리포트에서는 AI가 유입시킨 트래픽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670~800% 수준이라고 합니다.Investors+1
· AI를 통해 유입된 고객은 일반 고객 대비 구매 전환율이 30% 이상 높다는 데이터도 나옵니다.Investors

소비자 입장에서 AI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가격 비교
“어디가 제일 싸?”를 대신 물어봐 주는 도구




제품 탐색
“비건 토너인데 레티놀 안 들어 있고, 민감성 피부에 쓸 수 있는 거 추천해줘” 같은 복합 조건 검색




리뷰 요약
수천 개짜리 리뷰를 AI가 요약해 주면서, 신뢰할 만한 제품인지 빠르게 판단



이제 소비자는 “아마존 검색창”이나 “구글 검색창”만 보는 게 아니라,
AI가 큐레이션해 주는 추천 리스트와 요약을 같이 보면서 구매를 결정합니다.

바꿔 말하면, 상품이

· 카테고리
· 성분/기능
· 타깃 피부/타깃 고객
· 가격대
· 리뷰 요약 포인트

이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AI에게 “이해되기 쉬운 구조”로 서 있어야,
추천과 검색에서 계속 노출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이버위크에서 AI 영향력이 급증했다는 건,
2026년에는 “AI 피드에 어떻게 잘 걸릴 것인가”가 하나의 전략 챕터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2025년 11월 24일주, 한국 브랜드가 읽어야 할 시그널들


이제 이 한 주간의 풍경을,
한국에서 북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이버위크는 5일짜리 이벤트가 아니라, 연말 구조의 피크다


사이버위크 5일 동안 442억 달러가 쓰였다는 건,
이 5일이 “연말 소비의 피크”임을 보여줍니다.Reuters+1

한국 브랜드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11월 마지막 주만을 위한 단발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 9~10월: 인지도와 위시리스트를 쌓는 구간
· 11월 1~3주차: 리뷰/콘텐츠를 꾸준히 누적하는 구간
· 11월 24일주: 사이버위크 피크를 한 번에 터뜨리는 구간

이렇게 최소 3단계로 시즌 전략을 쪼개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격 전략은 “얼마 깎을까”가 아니라 “BNPL과 어떻게 맞출까”


BNPL이 101억 달러, 사이버먼데이 하루 10억 달러라는 건
북미 소비자가 이미 “나눠 내는 소비”에 익숙해졌다는 뜻입니다.The Washington Post+2Retail Dive+2

그래서 가격 전략은

· 엔트리 제품: 15~20달러 선, 부담 없이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는 룰루랄라 구간
· 메인 세트/라인: 30~50달러 선, BNPL 3~4회 분할 결제에 최적화된 구간
· 하이엔드 디바이스/키트: 100달러 이상, “이번 연도 나를 위한 선물” 포지션

이렇게 세 레일로 나누고,
각 레일에 대해

· 아마존용 번들
· 틱톡샵용 라이브/세트
· 자사몰 한정판 구성

까지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마존 vs 틱톡샵이 아니라, 아마존+틱톡샵+오프라인의 역할 분리


5일간 틱톡샵 5억 달러는 여전히 전체의 일부지만,
성장 속도를 보면 “무조건 같이 가져가야 하는 채널”로 진입했습니다.Business Insider+1

이제는

· 아마존: 검증, 리뷰, 반복 구매
· 틱톡샵: 첫 노출, 바이럴, 충동/경험
· 오프라인(팝업·리테일): 체험, 신뢰, SNS 인증

이렇게 세 축의 역할을 나누고,
사이버위크에는 이 세 축이 동시에 돌아가도록 설계하는 게 베이스라인이 됩니다.

AI와 소셜커머스 시대의 상품 데이터 설계


사이버위크 동안 AI 유입 트래픽과 전환율이 크게 늘었다는 건,
내년에는 “AI에게 잘 읽히는 상품”이 매출을 가져가는 구조가 더욱 강화된다는 신호입니다.Investors+1

한국 브랜드 입장에선,

· 상품명에 카테고리와 핵심 기능을 자연스럽게 녹이기
· 성분·효과·사용 대상(민감성, 트러블, 안티에이징 등)을 메타데이터에 정리
· 리뷰를 숫자뿐 아니라 키워드·간단 문장 형태로도 축적
· 틱톡, 아마존, 자사몰에서 쓰는 키 메시지를 통일

이 네 가지만 해도 AI 기반 추천과 검색에서 노출될 확률이 훨씬 올라갑니다.

마무리

2025년 11월 24일주,
북미 온라인 쇼핑 시장은 숫자만 보면 또 한 번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 BNPL에 기대어 예산을 쪼개 쓰는 소비자,
· 필수재와 루틴용 제품에 더 많이 지출하는 패턴,
· 틱톡샵 같은 소셜커머스에서 5억 달러를 쓰는 새로운 구매 여정,
· AI를 앞세운 가격 비교와 제품 탐색,

이 네 가지가 함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북미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이 한 주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이라는 스냅샷이 아니라

“길어진 세일 시즌, 쪼개 쓰는 지갑, 새로 떠오르는 판매 채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정리해 주는 AI까지 한 번에 들어온 주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내년 이맘때 우리의 대시보드가
그냥 매출 그래프만 우상향하는 게 아니라,
채널 구조와 가격 전략, AI·BNPL까지 포함한 설계도 위에서 움직이길 바라면서,

2025년 11월 24일주 북미 시장의 풍경을 이렇게 한 번 정리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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