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조용히 스며든 감정들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일보다 남의 일에 더 관심이 많을까.
지적하고, 험담하고, 도와주는 척하면서 참견하고,
아닌 척하면서 상처 주고.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속으로 끝도 없이 물었어.
“나는 저 사람에게 무엇을 잘못한 걸까.”
“왜 저 사람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답도 나오지 않는 물음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사람들과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
괜히 주눅 들고,
괜히 나까지 나를 미워하게 되는..
시간이 지나고
그런 사람들을 여러 번 겪은 뒤에야 알게 됐어.
내가 이상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는 걸.
남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었던 거야.
그게 그냥 그 사람의 고정값.
그렇게밖에 설계되지 않은 조금은 결함 있는 인간.
그 사람의 감정, 그 사람만의 언어,
그 사람만의 방식.
사람은 누구나,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은
조금씩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어.
세상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우린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왜곡해 바라보니까.
그래서 이젠,
그런 사람들을 내 안으로 들이지 않기로 했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또박또박 말해.
“너나 잘하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