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거 다 똑같지 않아

Chapter 3. 마음의 구겨진 부분을 펴는 중입니다

by 서리가내린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을 보았다.


삶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까,

내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준다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

그런 마음으로,

조심스레 꺼내어 본, 그런 이야기들이었겠지…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유난 떨지 마.”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나도 힘들어.”

“그런 이야기 왜 나한테 해?”

“내가 네 감정 쓰레기통이야?”


듣는 내가 다 숨이 막혔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아니.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지 않아.


그리고 그 말들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람 사는 것이 어떻게 다 똑같을까?

각자가 지고 있는 짐의 무게가 다 똑같을 수 있나?


아니.

저 사람의 무게,

이 사람의 무게,

모두 다르지.


남의 일은 쉬워 보여도,

그 일을 겪는 누군가에겐 하루가 무너질 만큼 무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부터라도 누군가의 아픔을

함부로 단정짓지 않으려 한다.


“사는 게 다 똑같아”

그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고통을 지워버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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