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Chapter 3. 마음의 구겨진 부분을 펴는 중입니다

by 서리가내린밤

나는 오랫동안 ‘받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게 오래된 트라우마였다.


무언가를 받으면 꼭 똑같이, 아니면 더 크게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잘해줄 때마다

“왜 이렇게까지 하지?” 하고 속으로 의심하며, 받는 것에 감사하기보다 오히려 불편해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고맙다고 하면서도 스스로를 깎아내리니까, 주는 사람의 마음이 초라해져.

나는 널 생각하며 진심으로 마음을 준비했는데, 그걸 기쁘게 받아주지 않으니까 오히려 서운해져.”


그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내가 진심으로 선물을 받고 기뻐할 때,

그 순간 상대 역시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는 것을.




돌아보니 나도 그랬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내가 뭐라고 이런 걸…”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야?”

“너도 힘든데, 받기 미안하다…”

이런 반응이 돌아오면 마음이 주춤해졌다.

차라리 주지 않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받는다는 건 빚지는 일이 아니었다.

그건 마음이 오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기쁘게 받아줄 때,

비로소 주는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내가 빛나는 이유는 내 곁에 빛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달과 함께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

별은 홀로선 빛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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