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조용히 스며든 감정들
네가 나타날 때마다
내 가슴은 고장 난 시계처럼 툭 하고 내려앉아.
언제부터 이런 마음이 시작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어쩌면 어느 날 문득,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너에게 스며든 건지도 몰라.
멀찍이 네 뒷모습만 바라보는 나인데
이 마음을 어떻게 건네야 할지
매일 망설이게 돼.
너라는 사람이
어느새 너무 특별해져 버렸거든.
괜히 잘못 건드려
지금 이 조용한 거리마저 깨질까 두려워.
그래서 욕심내지 않을게.
네가 날 한 번쯤 생각해줬으면,
잠깐이라도 신경 써줬으면—
그걸로도 나는 충분해.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마음이니까.
너에게 강요할 생각 없어.
네 선택을, 네 마음을
난 온전히 존중할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어떤 이유보다
그게 내가 너에게 품은 마음의 결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