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일요일 동네산책

by Breath the breeze


별다방씨… 한동안 오지 않을게요



커피팔이를 하는 나는 스타벅스를 좋아한다.

약속도 없고, 한가할 시간도 없어 매장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한두 달에 한 번 그린티푸라푸치노를 마실 때만 이용했다.( 좋아하는 거 맞아요.)


가끔 스타벅스의 강렬한 커피맛이 당길 때,

매일 먹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보다는

‘오늘의 커피’라는 드립방식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팔이답게 스페셜티커피를 찾아 마시거나

맛있는 원두를 구매해서 핸드드립으로 먹던 나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남이 타주는 맛있는 커피가 제일 좋은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주에는 세이렌에게 홀린 것인지,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겠다.

오전에 마시면 오후 커피는 60퍼센트나 할인을 해줘 버려서

퇴근길에 사다가 냉동실에 얼려놓고 다음날 아침에 또 마시게 되니 거의 매일 먹은 샘이다.


벌이가 좋지 않은 내가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오늘은 12000원짜리 포장된 드립커피를 구매했다.

한잔에 이천 원꼴이니 2주 동안 아껴먹으며 지난주의 과소비를 반성할 생각이다.

라며 오늘도 소비하는 나였다.



친절대마왕 오니기리 사장님


우연히 선물 받은 오니기리의 밥알맛에 반해서 오늘 처음 방문했다.

고즈넉이 혼자 앉아서 먹고 싶지만 강아지와 함께라 포장주문을 했는데 15분쯤 걸린다기에 밖에서 기다린다.

내가 선택한 오니기리의 재료가 소진되었다며 다른 메뉴로 추천하셨고 오래 걸려 죄송하다며 방금 만든 오란다를 주신다.

많은 수량을 구매한 것도 아니고 아직 점심장사 시간이라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해할 만 한데 환하게 웃으며 서비스를 주셔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황송(?)하다.

잘 웃는 편이 아닌 나는 일반적인 상황에 미소 짓는 사람을 보면 매우 많이 감동을 받는다.

마치 천사 같달까?


희한하게도 전에는 짜증 내고 불친절한 사람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은 빨리 잊어버리고

미소 짓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만 기억에 깊이 남는다.


기다리는 동안 아빠와 딸이 꽃송이를 여러 개 들고 가다 한송이를 떨구고 가기에

” 꽃이 떨어졌어요! “ 하며 주워드리니

“감사합니다” 하고 가신다.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느껴졌다.

꽃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주워갈 수도 있었고 ,

알려준 고마움의 표시를 하지 않아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는데 모든 순간이 완벽해서 아름답다 싶었다.


내 음식을 포장해서 바깥까지 가져다준 친절하신 사장님에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집으로 향한다.


횡당보도에 서 있는데 안겨있는 강아지에게 한 여자분이 “안녕”하고 인사한다.

눈이 안 보이고 안 들린다고 하자 몇 살이냐 물어 대답해 주니

자신의 강아지도 한 살 더 많은데 굉장히 건강해 보인다며 신기해한다.


“앞으로 계속 건강해 “

하고 가시는데, 가다가 보니 같은 동 주민이다.

다음에 또 보면 좋겠네요 하고 속으로 인사한다.


그냥 들어가긴 아쉬워

벤치에서 오니기리 하나 먹고 가야지하고 봉투를 열어봤더니

기다릴 때 주셨던 오란다가 또 들어있다.

‘아이코 사장님 이걸 또 주시면 뭐가 남나요’


나도 고맙고 미안하면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어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우리 코가 석자야. “

한다.


나도 안다.

폐업을 앞둔 우리 코가 석자인 것을.


그래서인지 너무 퍼주시는 오니기리 사장님이 걱정된다.

물론 한 번의 방문으로 알 수는 없지만 흔히 말하는 ‘장사꾼’ 스타일은 아니신 듯하다.

보디 오래오래 장사하시길.


바람 부는 벤치에 앉아 연어장 오니기리를 맛보니

부드럽고 달달한 밥알에 짭짤한 연어장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음식을 먹으며 밥알에 감동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 방문 때는 혼자 가서 매장에서 다른 메뉴와 먹으리라 다짐한다.


일요일의 동네산책.

매우 성공적!


글을 쓰다 보니

화질이 좋은 폰을 구매해서 산책 순간들을 찍어 같이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폰은 갤럭시 노트 8이다;;;

아,

저화질사진도 괜찮을듯한 생각이 드니 다음 산책엔 꼭 순간포착을 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