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5월의 산책길
비 온 뒤의 축축한 기운,
흙냄새와 풀냄새.
오늘도 늙은 개를 안고 산책로를 걷는다.
힘껏 내리쬐는 햇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
푸드덕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
지저귀는 소리,
콕콕 나무를 찍는 부리 소리까지.
누가 집 짓다 흘렸을까 싶은
자잘하게 부러진 나뭇가지들도
왠지 귀엽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 타러 나오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늙은 개는
오줌 누고, 똥 누고 나면
안아달라며 조른다.
“왜 강아지를 안고 다녀요? 산책 안 시키고?”
시원스레 묻는 아주머니.
“나이가 많아서 잘 못 걸어요.”
내가 짧게 대답하자,
“그렇구나! 대단하시네요.
그렇게라도 산책을 시키시고.”
짧게 끝나는, 낯선 이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