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가 동계 캠핑 가고 싶은 이유

겨울야영 감성

by mc음주가무



KakaoTalk_20260104_161035754.jpg

겨울의 캠핑은 흔히 '사서 고생'의 정점으로 불린다. 영하의 칼바람을 뚫고 텐트 피칭을 하고, 영하의 기온 속에서 얼어붙은 땅 위에 몸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고생'의 이면에는 오직 겨울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숨어 있다. 내가 진짜 동계 캠핑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놀기 위한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그 고요함 속에서 마주하는 '생생한 감각'과 '철저한 외로움' 때문이다.



겨울 숲이나 겨울 바다 등의 캠핑장은 여름의 활기와는 전혀 다른 질감을 가진다. 사람들의 북적임도, 벌레들의 날갯짓 소리도 사라진 그곳에는 오직 '정적'만이 존재한다. 눈이 내리는 날이라면 그 고요함은 더욱 깊어진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지상의 소음을 흡수하는 그 순간, 주변은 온통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고요해진다.



아름다운 정적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끝없는 디지털 알람에서 벗어나, 자연의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지금의 고요함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는 가장 선명한 통로가 되고, 극단적인 온도차가 주는 역설적인 아늑함은 순간의 사치가 된다.






꾸미기20231203_101738.jpg


동계 캠핑의 정수는 '온도차'에 있다. 텐트 밖은 모든 것이 얼어붙는 혹한의 세계지만, 사이트 안은 난로의 열기와 침낭의 온기로 채워진 작은 우주가 된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두꺼운 장갑을 끼고 텐트를 설영한 뒤, 비로소 난로에 불을 붙였을 때 번져나가는 온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안도감을 준다.

뜨거운 커피 한 잔, 그리고 화로대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는 '불멍'은 단순히 물리적인 따뜻함을 넘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한줄기 위로가 된다. 추위라는 고난이 전제되어 있기에, 그 안에서 누리는 작은 온기가 훨씬 더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법이기에.....




겨울 캠핑은 짐이 많고 준비할 것이 많다. 난로, 등유, 두꺼운 침낭, 쉘터 등 생존을 위한 장비들을 챙기다 보면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반대로 단순해 진니다. 겨울 추위 속에서 하룻밤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것인가 라는 불필요한(?) 목적에 집중하다 보면, 일상의 잡다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려나게된다.


차가운 밤하늘에 쏟아질 듯 고여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가진 욕심들을 비워낸다. 얼어붙은 땅 위에 최소한의 온기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하는 경험이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동계 캠핑은 나를 괴롭히는 추위에 맞서는 과정이 아닌, 그 과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수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꾸미기20250208_141042.jpg

내가 진짜 동계 캠핑을 가고 싶은 이유... 그곳에 가면 가장 나다운 온도 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온기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평온을 찾는 과정은 인생의 겨울을 지나는 법과 닮아 있고, 눈 덮인 텐트 위로 아침 햇살이 비칠 때,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들이마시는 그 첫 호흡의 청량함 때문에 나는 다시금 장비을 꾸리게 되는 반복을 하게 된다.

2026년의 겨울, 지독하게 아름다운 설국의 한복판에서 오직 나를 위한 작은 온기를 지피고 싶기에.....


" CAMPING IS MY LIFE"

작가의 이전글AI가 바꾸는 여행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