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튜닝17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글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말로 하는 것입니다.
글로 전달할 때는 맞춤법을 잘 지켜서 써야 합니다. 오탈자가 있으면 안 됩니다. 오탈자가 있으면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서 스스로 검수를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럼 말로 전달할 때는 어떤까요? 정확한 발음으로 해야 합니다. 말소리가 애매모호하게 들리면 안 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있듯이, 잘못하면 내 말의 뜻이 왜곡됩니다. 상대방이 전혀 다른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내 말의 전달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로 쓴다면 맞춤법 검사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말로 할 때는요? 안타깝게도 내 말소리를 검수할 마땅한 도구가 없습니다. 또 글은 공개 시점을 내가 결정할 수 있지만 말은 그렇지 않습니다. 글은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해 오탈자를 바로 잡은 뒤에 공개할 수 있지만 말은 입을 떠나는 순간 손을 쓸 수 없습니다. 말소리가 부정확하면 부정확한 그대로 공개되는 겁니다. 마치 오탈자가 군데군데 섞여 있는 글을 기고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말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말소리튜닝'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말소리튜닝'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말소리는 사람의 조음기관을 통해 나오는 구체적인 소리입니다. 이 말소리는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렷한 말소리를 내려면 입술과 혀, 구강 같은 조음기관을 정확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확하게 소리 내는 법을 몰라 웅얼거리면서도 그냥 넘어갑니다. 설령 자신의 조음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더라도 스스로 교정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말소리튜닝'은 음성학과 음운론에 입각한 조음 교정 훈련입니다. 이 훈련을 통해 또렷한 말소리로 전달력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말소리가 좋아지면 일의 결과도 달라집니다.
말소리는 조음(발음)의 결과입니다. 조음 방식이 정확한 사람은 말소리가 또렷하지만 조음 방식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말소리가 흐리멍덩합니다. 그래서 정확하고 세련된 말소리를 구사하고 싶다면 자신의 조음 방식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조음과 발음을 같은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다만, 조음이라는 용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조음'이 '발음'보다는 좀 더 '의식적으로 한다'는 뉘앙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소리의 재료는 19개 자음과 8개 단모음입니다. 이들 각각은 조음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앞선 글에서 저는 단모음의 조음 방식에 이어 이중 모음의 조음방식까지 자세하게 살펴봤습니다.
다시 한번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단모음 소리의 원료는 성대가 울리면서 내는 진동음이다. 이 진동음은 성도(성대에서 목구멍과 구강을 거쳐 입술까지 연결되는 소릿길)를 통과한다. 진동음은 성도에서 공명하며 특유의 음색을 가진다. 이때 성도의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모음 소리가 만들어진다. 성도의 모양은 입술의 돌출 여부, 턱의 높이, 혀의 전후 움직임 등 3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이 세 가지 변수 때문에 단모음 각각은 고유한 입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모음 소리마다 고유한 입모양이 있다. 이중 모음은 단모음과 단모음이 결합한 형태이다. 따라서 입모양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요약한 글이 이해가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앞에 쓴 글로 돌아가 다시 천천히 읽어보세요. 그리고 따라 하면서 조음방식을 느끼셔야 합니다. 제가 쓰는 이 글들은 한 번에 휘리릭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글이 아닙니다.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면 반복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말소리의 재료 중 모음의 조음 방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부터는 정확한 자음 소리 내는 법으로 넘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