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리튜닝16
우리말 단모음은 '고유한 입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단모음의 입모양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또렷한 모음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모음 2개가 결합한, 즉 단모음과 단모음으로 구성된 이중 모음에는 필수적으로 입모양의 변화가 수반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내 입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평소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면 입 주변 근육에 피로도가 엄청납니다. 설령 입을 많이 움직이더라도 각각의 모음을 서로 구분되도록 정확하게 소리 내고 있는지 자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와 공부하고 있는 어느 대학 교수님을 다시 소환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등장하실 분이라 편의상 A교수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A교수님은 모음 소리를 정확하게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와 함께 했던 연습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 문장에서 자음을 빼고 모음만 반복해서 읽는 연습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문장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어 에아 으오 이으 이 우아으오 예으 으어 오에으이아. (10번 읽기)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10번씩 모음 읽기만 하겠습니다.
이때 입으로는 입모양의 변화를 느끼면서 귀로는 소리의 차이에 집중해 보세요. 소리가 모호하게 들린다면 입모양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표 2> 전설모음 후설모음
턱의 높이 (평순) (평순) (원순)
(고) ㅣ ㅡ ㅜ
(중) ㅔ ㅓ ㅗ
(저) ㅐ ㅏ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입모양을 점검할 때는 <표 2>를 보면서 하면 좋습니다.
맨 앞의 '이으'로 해 보겠습니다.
"이~"와 "으~"를 소리 낼 때는 모두 턱이 가장 높은 상태 즉, 입이 살짝만 벌어진 상태로 입술은 평평해요. 그래서 겉으로 보면 입모양이 같아요. 결정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는 혀에 있습니다. "이~" 소리 낼 때는 혀의 앞쪽 부분이 입천장과 가까워졌다가 "으~" 소리 낼 때는 혀의 뒤쪽이 입천장과 가까워져요.
맨 뒤의 '오에으이아'로도 해 보겠습니다.
"오~" 할 때 입술을 모아서 앞으로 쭉 내밀었다가 "에~"할 때는 입술이 평평한 상태로 되돌아와요. "으~" 할 때는 턱이 높아지면서 입이 덜 벌어져요. 이때 턱이 높아진다는 뜻은 뭘까요? <표 2>를 보세요. 세로 방향이 턱의 높이를 기준으로 배열한 거예요. 'ㅔ' 보다 'ㅡ'의 턱이 더 높죠. 그래서 "에~"할 때 보다 "으~"할 때 입이 덜 벌어지는 거죠. 계속하겠습니다. "으~"에서 "이~"로 바뀔 때는 어떤가요? 턱의 높이가 같고 입술도 평평해서 입모양의 변화는 없어요. 하지만 입천장과 가까워지는 혀의 부분이 뒤쪽에서 앞쪽으로 이동해요. 그리고 "아~"할 때는 턱이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입이 크게 벌어져요. <표 2>를 보면 'ㅏ'는 턱의 높이가 가장 낮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연습하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하더라도 내 말소리가 뭉개진다고 느낀다면 꼭 해봐야 합니다. A교수님은 모음 연습을 통해 말소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습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좋아하는 책이나 글을 고르세요. 그리고 한 문단을 선정해 큰 소리로 읽어 보세요. 이때 첫 번째 녹음을 하세요. 그런 다음, 자음을 모두 떼고 그 문단에 들어 있는 모음만 읽으세요. 10번씩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입이 조금 뻐근할 할 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걱정 마세요. 안 쓰던 입 주변 근육을 써서 그런 거니까.
지금부터 아래 글로 해보실까요?
"말소리는 사람의 발음기관을 통해 나오는 구체적인 소리이다. 이 말소리는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다. 또렷한 말소리를 내려면 발음기관을 정확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확하게 소리 내는 법을 몰라 웅얼거리면서도 그냥 넘어간다. 설령 자신의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더라도 스스로 교정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말소리튜닝은 음성학과 음운론에 입각한 말소리 교정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또렷한 발음으로 전달력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문단 선정)
"아오이으 아아의 아으이와으 오애 아오으 우에어이 오이이아. 이 아오이으 아으와 오으으오 아우 우 이아.
오여아 아오이으 애여여 아으이와으 어와이 아요아 우 아아야 아아. 으어아 애우우의 아아으으 어와아에 오이애으 어으 오아 우어어이여어오 으야 어어아아. 어여 아이의 아으에 우에아 이아으 어으 이이아어아오 으으오 요어아으 어으 아이 오아아. 아오이유이으 으어아와 으우오에 이아아 아오이 요어 우여이아. 이 우여으 오애 오여아 아으으오 어아여이에 아이으 요여아 우 이아."(10번 읽기)
모음 읽기 10번을 다 하셨다면 이번에는 자음이 포함된 원래 문장을 다시 읽어 보세요. 이때 두 번째 녹음을 하세요. 첫 번째와 두 번째 녹음을 비교하면서 들어 보세요.
어느 것이 더 또렷하게 들리나요?
당연히 두 번째일 겁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그래서 모음 읽기 연습을 꾸준히 계속하셔야 합니다. 내 입 주변 근육이 적응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