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성장을 위한 독서
독서 모임에 나가보면 어떨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술을 마시고 노는 그런 모임이 아닌, 좀 더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독서 모임을 원하고 있었다. 과거에 그런 독서 모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사람이 있었지만, 상대하기 싫어서 그 사람을 피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참여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라고 했지만, 의도가 무엇이었든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지 않았다.
딱딱하게 책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모임은 무가치하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조차 아깝고. 누군가에게 책은 허세의 도구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니다. 그냥 읽고 즐길 수만 있다면 책은 그 자체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았던 탓에 일부 독서 모임을 피하곤 했다.
이제는 나를 위한, 책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운 좋게 도서관에서 '그림책 테라피'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요즘은 조만간 론칭하는 작품 마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내 삶에도 쉼표가 필요했고, 이번 기회에 나를 더 사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이번 수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그림책 테라피 수업은 <아티스트 웨이>에도 나오는 동시성이 발현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이 만나는 지점, 그렇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닐까 싶다.
나는 예전부터 그림책을 참 좋아했다. 어린 시절, 그림책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정이 지금도 내 마음에 남아 있다. 글로 드러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림만의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감정을 공유하고 내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구가 되었다. 여러 번 읽어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림책의 매력은 언제나 다채롭게 느껴진다.
그림책을 펼칠 때마다 내 삶에 작은 반짝임이 추가된다. 그림책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받고, 잊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그림책 테라피' 수업이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수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나의 감정을 탐색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통해 어떤 성장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 수업이 나에게 필요한 쉼표가 되어주길 바라며, 그림책과 함께하는 여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