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고
최태성 작가의 <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으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전에 읽었던 <역사의 쓸모>에서 느꼈던 그의 밝은 에너지가 이번 책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의 인생도 한 사람의 역사니까 이런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큰일을 마주할 때도 있고, 바라는 결과가 마음만큼 빨리 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우연이나 요행에 기대고 싶은 마음도 커집니다. 그럴 때일수록 작은 날갯짓이 되어줄 일을 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나의 작지만 성실한 움직임이 언제 어디서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p44)
‘나란 사람의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다시, 역사의 쓸모>는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최태성 작가는 수백 년 전의 사건들을 현대의 삶과 연결 지어 풀어내며,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역사적 인물들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다.
나의 존재와 인생이 유난히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날이 있어요. 누구에게나 그런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득신의 <자찬묘비명> 일부는 옮겨봅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하여 스스로 한계 짓지 마라.
나보다 어리석도 둔한 이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p88)
<다시, 역사의 쓸모>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도구로서 역사를 탐구하게 해 주었다. 최태성 선생님이 전달한 통찰을 통해, 나는 나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내려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고 미미한 걸음일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 아주 강력하진 못해도 일단 걸으면서 내 길을 써가는 역사.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나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결국,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쓰이고 있는 나의 삶의 연대기다. 매일의 선택과 경험이 쌓여 나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래서 역사는 나에게 힘을 주고, 나의 미래를 밝히는 지침이 되어준다.
어떤 역사를 뒤져보아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길은 순탄하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이뤄낸 사람들을 보면 더 방법이 없는 것 같은 막다른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변화를 모색하고 그 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 냈어요. 그러니 우리도 한 번 더 힘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p161)
이렇듯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읽기를 잘했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독자에게 나라는 역사를 써 내려갈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줄 도서이다.
누군가 제게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도 비슷한 답을 할 것 같아요.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p59
역사를 안다고 해서 꼭 옳은 길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임사홍은 한명회를 보면서도 같은 잘못을 반복했잖아요. 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누군가는 내 이름을 저렇게 남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런 생각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p146-147
물론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는 어쩌면 이상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공정한 사회가 세상의 기본값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지는 말았으면 해요. 기울어진 세상은 결국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리고 말 테니까요.
p206
성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성공은 숱한 역경과 실패를 딛고 이루어집니다. 그 점을 기억한다면 내가 바라는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실패를 견디는 힘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p217
인생은 결국 행복으로 가는 여정입니다.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