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INFJ가 우울해 죽겠을 때 읽어야 할 책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을 읽고

by 윤채

INFJ인 나는 같은 INFJ인 데비 텅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이전에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을 읽고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깊이 공감했던 기억이 있어 다시 펼쳐 보았다.




“걱정 좀 덜 하고 살았으면. 그럼 지금보다 사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
“무기력하고 공허해. 어쩌면 내가 대책 없이 게을러서 이러는 걸지도 몰라.”
“겨우 잠이 들면 깨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깨면 차라리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영원히, 사라지고 싶었다.”



돌아보면 어두웠던 시절 나는 이 책 속의 작가와 비슷했다. 잠들면 깨고 싶지 않고, 영원히 사라지고 싶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때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png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우울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탄력성이 좋아졌다. 우울감이 밀려올 때면 기도를 하거나 명상, 요가, 산책 등 무엇이든 일단 시도해 본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일단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어느새 나아갈 방향이 보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나는 억지로라도 미래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써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진짜 성공하겠네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한다.




2.png
“다 이겨낼 능력은 없나 봐. 하지만 괜찮아. 방법을 찾아내겠지. 그리고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거야.”


지금도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100% 낙관하는 게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다. 고민한다고 고민이 해결되지 않고, 아파한다고 아픔이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냥 묵묵히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한 곳에 도착해 있거나, 훨씬 더 나은 곳에 도착해 있곤 한다.




3.png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오는 것 같다. 힘들어 죽겠고, 모든 게 최악으로 느껴지는 시기. 하지만 그런 시기는 언젠간 지나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어둠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곧 찬란한 해가 뜰 테니, 조금만 더 견뎌주길.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어둠을 지나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치겠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내일도, 부디 조금씩만 더 나아가 보자. 작은 변화가 큰 희망으로 이어질 테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쓸모 있는 인간이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