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무기력하다

어느 웹소설 작가의 고통 탈출 일지 7부

by 윤채

8월에 코로나에 걸려 엄청 아픈 이후, 9월에는 건강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서부터 계속 병원에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귀에 상처가 난 줄 알았지만, 현재는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귀 쪽은 괜찮아지니 다른 쪽이 아프다. 이렇게 몸의 여러 부분이 불편해지니 무기력함이 점점 깊어가는 느낌이다.




200658fg.jpg The Sick Child I (1896)_ Edvard Munch (Norwegian, 1863 - 1944)




며칠 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일상생활이 전혀 되지 않는다."라고 털어놓았다. 수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지만, 의사 선생님은 아직 수술할 정도가 아니니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그 말이 안도감을 주는 한편, 무기력함을 더욱 부추겼다. 수술은 두렵지만, 아프지 않은 몸을 유지하는 것 역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후,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이렇게 병원에 다녀야 할지,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원고도 밀리고, 무기력해지는 일상 속에서 누워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가슴이 갑갑하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아프고 지친 몸으로는 창작의 의욕이 사라졌고, 매일 반복되는 병원 방문과 치료는 나를 점점 더 소진시킨다. 이렇게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게 갑갑했다.



결국, 아픔은 단순히 신체적인 고통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인 무기력까지 동반하게 된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모두 돌보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아프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란다. 아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아갈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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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큰딸 챙겨주는 엄마와 아빠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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