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이야기 8을 읽고
미술. 내게 미술이란 어렵지만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도 같은 존재다.
종종 미술 전공자들이 부럽지만 이제 와서 전공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미술 관련 서적이 있으면 늘 찾아보곤 한다.
미술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낳은 시대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말이며, 그 시대의 영광뿐 아니라 고민과 도전까지도 목견한다는 뜻입니다. (p4)
미술에 담긴 원초적 힘을 살려내는 것, 미술에서 감동뿐 아니라 교훈을 읽어내고 세계를 보는 우리의 눈높이를 높이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소명입니다. (p5)
이번에 운 좋게도 <난처한 미술 이야기 8>을 만났다. 덕분에 미술 과외받듯이 미술과 찬찬히 친해질 수 있었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술책을 찾아 읽는 건 역시 미술이 주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행복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깊이는 없어도 미술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은 잘 알고 있으니까.
르네상스와 함께 유럽 근대 미술의 양대 산맥인 바로크. 르네상스가 고전적 균형과 안정적 조화를 상징한다면 바로크는 탈고전적 화려함과 빠른 움직임을 상징한다. 개인적으로 르네상스보다 바로크 시대가 더 낯선데, <난처한 미술이야기 8>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생각한 유럽 미술의 화려함과 웅장함이 바로 바로크 시대의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은 설명과 선명한 이미지 자료 때문이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아무리 관심이 있어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은 초보자도 천천히 즐길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도서관에 가면 꼭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이기도 한데, 미술과 친해지고 싶다면 오늘 근처 도서관에 가서 먼저 쭉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또 좋은 영감을 줄 멋진 책과 만나서 하루가 즐겁다. :-)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
1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미술 : 미술 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
2 그리스.로마 문명과 미술 : 인간, 세상의 중심에 서다
3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 : 더 이상 인간은 외롭지 않았다
4 중세 문명과 미술 : 지상에 천국을 훔쳐오다
5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명과 미술 : 갈등하는 인간이 세계를 바꾸다
6 초기 자본주의와 르네상스의 확산 : 시장이 인간과 미술을 움직이다
7 르네상스의 완성과 종교개혁 : 미술의 시대가 열리다
8 바로크 문명과 미술 : 시선의 대축제, 막이 오르다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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