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한다. 회피 전략과 착한 척의 덫이자 더 쉽게 말하면 최악.
동문서답, 즉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대답을 하는 행동은 대화에서 빈번히 발견된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질문이나 요구가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때, 혹은 진실을 숨기고자 할 때 동문서답은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착한 척'이라는 요소가 가미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착한 척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거나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인 진실이나 의견 대신에 말을 아름답게 포장한다.
그 과정에서 진실이나 진정한 의도는 가려지게 된다. 이는 로버트 그린이 말한 것처럼 무장해제 전략의 일종으로, 상대방을 매혹시켜 자신의 의도나 목적을 숨기는데 이용된다.
따라서 동문서답과 착한 척이 결합되면, 상호작용은 '대환장 파티'와 같은 상태로 전개될 수 있다.
상대방의 궁금증이나 요구에 직접적이고 관련 있는 대답을 피하며, 상대방을 안심시키거나 호감을 유도하기 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꼭 필요한 답변은 회피한다는 것은 마치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답답한 일이다.
더욱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사과를 이용해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려고한다면 어떨까?납득이 되는 이유 없이 사과만 한다는 건 현재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선긋기 전략 중 하나이다.
이러한 행동은 신뢰와 진솔한 대화를 방해하며 상호 간의 존중과 이해를 엉망으로 만든다. 살가운 마음으로 대화하려고 해도 상대방의 태도에 실망하며, 이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끝까지 고집만 부리겠다는 태도로 이해하게 된다.
비즈니스라는 환경에서조차 이렇게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단지 낮은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며, 자신의 이기심을 착한 척하는 태도로 포장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정 낭비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옳음과 정당함이 무엇인가의 문제가 아닌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만큼 세상 어리석은 일도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대화는 투명성이 결여되며, 실제 소통이 이어지기가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행동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순진한 대처 방법일 수도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서 진실을 회피하고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결국 신뢰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이런 태도는 더욱 납득이 어렵다. 명확하고 직접적인 소통 없이는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호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동문서답이나 착한 척과 같은 행동을 피하고, 진심을 담아 정직하게 대화하는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이는 서로를 존중하는 진정한 의사소통의 기반이자 자산이다.
호전적이고 샘바르고 의뭉스러운 사람들은 자신을 그렇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첫 대면에서 아첨 등의 수법으로 우리를 무장해제하여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을 터득했다. 그들이 추잡한 행동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면 우리는 배신감과 분노, 무기력감에 휩싸인다. -로버트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