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웹소설 작가의 고통 탈출 일지 17부
추석 이후로 내 몸은 계속 아팠다.
얼마 전 네이버 블로그에 어깨 부상 통증에 대해 적었고, 블로그와 브런치에서 아프다는 글만 반복적으로 쓰고 있는 것 같아 점점 지쳐갔다. '그만 좀 아프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내년에 엄청 건강하려고
올해 다 아픈가 보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몸이 이렇게까지 아프고 또 아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데 많은데 아프니 억울했다. 반드시 건강해지리란 오기까지 생겼다.
그래, 어쩌면 올해 나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부상과 통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몸이 내년에 있을 중요한 일들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의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일지도. 내년은 내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여러 가지 책임과 새로운 역할이 생길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꼭 건강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아픔은 내년을 위한 몸의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생각을 하니, 아프다는 것이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프고 힘든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찾으려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내년은 더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지금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경청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건강이 필수인 내년을 위해 올해의 아픔은 나에게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