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5 나는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을 하고 있는가

모닝 페이지 : 시간 낭비와 우선순위

by 윤채

1-5

시간이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 문제다. -세네카

압박감은 특권이다. 압박감은 오직 자격을 갖춘 자에게만 주어진다. -빌리 진 킹








행동부터 하자




자끔 종종 내가 하루를 어떻게 흘려보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시간은 무언가로 가득 찬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면 손에 쥔 게 없다.



책상 앞에 앉았지만 마음은 떠돌고, 휴대폰을 보다가 어느새 해가 진다. 해야 할 일은 분명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이 더 선명하다.



그러다 문득, 한 문장이 날 붙잡았다.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든 상관없이 언제나 행동할 수 있다.”

(<나태한 완벽주의자> 中)



요즘 자주 감정에 붙잡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의욕이 없다는 이유로, 집중이 안 된다는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고 후회하는 날도 있었다.



감정이 흔들리면 우선순위도 흔들리는 삶.



그러나 인생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할 것들이 있다.




B612_20250427_080352_309.jpg



<더 빅토리 북>을 쓴 이근 작가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AI 비서에게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고 했다.



하루를 계획하지 않으면, 하루는 우리를 계획대로 끌고 가지 않는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느낀다. 시간은 잘 쓰는 게 아니라, 먼저 붙드는 것이라고.



오늘 가장 중요한 걸 하지 않으면, 하루는 늘 사소한 일들로만 가득 차 버린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묻기로 했다.




나는 지금,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가 하루를 바꾼다.



때로는 책 한 장 읽는 것, 때로는 조용히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아주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까지.




005.png



시간 낭비란 어쩌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미뤄두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컨디션이 안 맞는다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걸 자꾸만 나중으로 밀어놓는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언제나 지금에서 시작된다. 자꾸만 흘러가는 나를 붙잡기 위해, 오늘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해보자.



그게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건 분명히 ‘나를 살아가게 하는 일’이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4 안 되면 되는 거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