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 상처를 성장의 에너지로 바꾸는 법
꿈은 마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땀과 결단력, 그리고 꾸준한 노력으 이루어진다. -콜린 파월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침대 정돈부터 똑바로 하라. -윌리엄 맥레이븐
어느 날 저녁, 친구 A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몇 마디 안 되는 짧은 대화였지만, 그 속에 담긴 친구의 단단한 마음이 목소리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A는 최근 꽤 기분 나쁘고 마음 아픈 일을 겪었다고 했다.
애써 내색하진 않았지만, A의 글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깎아내리는 듯한 타인의 말에 깊은 상처를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친구는 이내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타인에게 난 마음의 생채기를 기어이 글쓰기의 가장 뜨거운 연료로 삼겠다는 A의 결연한 의지가, 밤하늘의 별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눈빛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가끔은 너무 여리고 순수해서 작은 바람에도 부서질 것만 같아 위태로워 보이던 친구였는데, 아픔이라는 시련 속에서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심지를 꺼내 보이는 모습에 나조차 숨을 멈추고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그때 새삼 깨달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단순히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을 넘어선다는 것을.
주변의 좋은 사람은 때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험난한 세파 속에서 흔들리는 나를 굳건히 잡아주는 단단한 닻이 되어주고, 삶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희미한 빛줄기라도 비춰주는 따뜻한 등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A의 '독기' 어린 다짐은, 어쩌면 현실에 안주하려 했던 내 안의 나태함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시 한번 펜을 잡고 나아가야 할 용기를 심어주었다.
아픔을 성장의 거름으로 삼고 더 높이 날아오르려는 A의 뒷모습에서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아티스트 웨이>에서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성장은 앞을 향한 변덕스러운 행진이다. 두 걸음 앞으로 나갔다가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아티스트 웨이>, p142
A는 분명 두 걸음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다가, 타인의 차가운 말에 의해 한 걸음 물러섰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그곳에서 그는 아픔을 끌어안고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단한 '독기'를 품었다.
때로는 상처 입고 물러설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임을 친구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A의 성장은 변덕스러워 보일지라도 결국은 더 깊고 단단해지는 과정이었고, 그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의 성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성장은 친구 A처럼 두 걸음 앞으로 나갔다가 한 걸음 물러서는 변덕스러운 행진일지도 모른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자책하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완전히 멈춰 서지 않고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내는 것이다.
혼자서는 막막하고 외롭게 느껴지던 그 길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위로와 영감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지도 모른다.
내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등대들, 그리고 그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는 깨달음 덕분에 오늘도 나는 조금 더 단단하게, 나의 길을 걸어간다.
비록 때로는 물러설지라도, 결국에는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