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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남 잘 되는 꼴은 못 본다

모닝페이지 : 네 스스로가 성공 그 자체가 되어라

by 윤채

2-3

성공을 좇지 말고, 그냥 네 스스로가 성공 그 자체가 되어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나는 지루한 삶을 사느니 차라리 열정에 불타 죽어버리겠다. -빈센트 반 고흐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자





창조성이 막힌 아티스트는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기를 비현실적으로 기대하고 요구한다.

-아티스트 웨이, -p215



<아티스트 웨이>를 읽다가 유독 마음에 박힌 위의 문장을 만났다. 이 문장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던 건,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났던 A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모임 속 A는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 보였다. 그런데 단순히 듣기 좋은 말만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A는 피드백 시간에도 겉으로는 '건설적인 비판'을 원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이미 정해놓은 답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마치 '비판'이라는 이름의 탈을 씌워놓고, 그 안에서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특정 종류의 '긍정적인 피드백'만을 골라 들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조금이라도 그의 기대와 다른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면 미묘하게 얼굴을 굳히거나, 듣기 좋게 포장된 칭찬으로 황급히 대화를 돌리곤 했다.



A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기대와,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대화를 미묘하게 조종하려는 듯한 모습이 모임의 분위기를 조금씩 무겁게 짓눌렀다.



진심으로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나는, 겉과 속이 다른 그 미묘한 불편함 속에서 점점 숨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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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티스트 웨이>의 구절이 다시금 선명해졌다.



어쩌면 A의 저런 행동은 '창조성'이 꽉 막혀 있다는 내면의 가장 솔직한 신호는 아닐까.



진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단단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의 비현실적인 칭찬으로 그 깊은 불안감을 필사적으로 채우려 하는 것은 아닐까.



타인의 인정만이 유일한 성공의 증거라고 믿는 마음은 얼마나 위태롭고 외로운 여정일까.



(A의 모습 속에서 문득 타인의 시선에 흔들릴 때가 있는 나 자신의 불안한 민낯을 마주하는 것 같아 씁쓸해지기도 했다.)



결국 나는 그 모임에서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누군가의 과도한 인정 욕구와 그로 인해 왜곡되는 관계의 공기 속에서 더 이상 나의 진심과 창작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지키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A와의 만남은 내게 아쉬움과 불편함을 남겼지만, 동시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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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창조성과 성장은 외부의 박수갈채가 아닌, 내 안에서 피어나는 단단한 확신과 스스로에 대한 깊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관계란 서로에게 진심 어린 지지와 성찰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지, 억지로 만들어내는 칭찬으로 위태롭게 쌓아 올리는 성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창작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가장 단단하게 서는 방식임을 그의 모습 속에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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