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모닝페이지 : 넘어져도 괜찮다고 나에게 말할 용기
결심을 선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나머지는 단지 끈기뿐이다. -멜리아 에이하트
우리 꿈꾸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두려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레스 브라운
중요한 건 크고 대단한 즐거움이 아니에요. 작은 즐거움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 중요하죠. 아저씨, 저는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그건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를 끊임없이 후회하거나 미래를 바리보며 사는 게 아니라, 바로 이 순간 가장 좋은 걸 얻어내는 거예요.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날개가 있다. 그런데 그 날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꽁꽁 묶여 있을 것이다. 긴 생각 말고 그냥 그걸 펼쳐라.
-더 빅토리 북, 이근, p102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왜 달라지는 게 없는 걸까?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싸매며 고민한다.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거의 다 쏟아부었는데도, 돌아오는 결과는 늘 기대보다 작고 초라한 것 같아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렇게 며칠, 몇 달이 지나고 나면 문득 스스로가 너무도 한심하게 느껴져 허망함이 밀려온다. 애써 한 걸음 내디뎠다고 믿었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선 듯한 기분. 차라리 뒷걸음질이라도 했다면 무언가 다르게 느껴졌을까 싶을 만큼, 무력감이 마음을 잠식해 온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 감정은 더 짙어진다. SNS에는 성과와 변화로 가득한 누군가의 하루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 속에서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나는 왜 이렇게 제자리만 맴도는 걸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시작할 때의 의욕은 흐려지고, 어느새 ‘어쩌면 나는 안 되는 사람일지도 몰라’라는 자기 의심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는다.
오늘 우연히 오래된 일기장을 펼쳤다. 몇 년 전의 내가 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잘 해내고 싶은데, 잘해도 안 될까 봐 무섭다. 하지만 더 잘하는 방법은?"
그 글귀를 읽고 나서야 문득 깨달았다. 그때의 나도 오늘처럼 막막함을 견디고 있었고,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더 걸렸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에 천천히 단단해지고 있었을 뿐이다.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엔 오해가 많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각도만큼이라도,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 변화는 어느 날 문득, 예상치 못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쩌면 ‘제자리걸음 같다’는 감정은, 내가 원하는 결과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믿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일지도.
레스 브라운은 말했다.
"우리가 꿈꾸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두려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애써도 제자리걸음 같다는 감정은 어쩌면 두려움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노력해도 변하지 않을까 봐, 실패하면 내가 틀린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런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나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을 품고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멈춘 것 같지만, 마음만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끝내 놓지 않고 싶다.
만약 누군가 지금, 나처럼 애써도 제자리걸음 같다고 느낀다면, 그 마음을 부디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속도를 조급하게 재단할 필요도 없다. 지금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가, 결국엔 당신을 더 넓고 단단한 세계로 이끌 것이다.
중요한 건 결과보다도, 오늘도 여전히 애쓰고 있는 바로 그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앞으로 끌어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