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살고 싶다면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글쓰기를 위한 베스트셀러 추천

by 윤채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브런치에 올릴 의무는 없습니다.




고전 작가의 생생한 조언으로 나만의 문장을 다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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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독자

글을 쓰고 싶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예비 작가

고전 작가들의 창작 노트를 통해 배우고 싶은 사람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하는 독서가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사랑하며 그의 내면까지 알고 싶은 사람




★ 책 속의 문장 수집 ★

* 피츠제럴드는 문학가의 길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과정이라 말했다. 그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정제하여 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자신을 '문학적 도둑'이라 칭하며, 어디에서든 배움을 얻었다. 엉망으로 쓰인 책을 읽고 글쓰기에 용기를 얻었고, 위대한 작가들의 글을 곱씹으며 위대한 이유를 파고들 어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 -p13


메모부터 시작하는 거야. 아마 아주 오랫동안 메모해야 할지도 몰라. -p21


* 정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맑은 정신으로 당면한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가 있어. 나에게는 이 방법이 정말 잘 먹혀서, 기이할 정도로 맹신하고 있단다. -p37


* 코미디에서는 가장 강렬한 장면이 먼저 나와야 해. 한 캐릭터가 웃긴 인무롤 자리 잡고 나면, 그가 뭘 하든 재미있게 느껴지거든. 적어도 현실에서는 그렇잖아. -p61


* 천재성이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올린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114


살면서 준비한 모든 자질은 소설가가 되기 위한 것이었어. 그것은 엄청난 분투 끝에 얻어진 거였지.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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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고백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누군가에게 글쓰기는 직업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취미이고, 누군가에겐 외면할 수 없는 운명이다.



모든 이들에게 공통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글쓰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는 바로 그 쉽지 않은 길을 기꺼이 걸어간 한 작가의 생생한 고백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창작자에게 보내는 절절한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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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는 우리가 흔히 '문학의 별'처럼 기억하는 이름이다. 『위대한 개츠비』, 『밤은 부드러워』로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그는 더 이상 찬란한 무대 위의 상징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책 속에서, 불안과 피로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한 인간, 삶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한 작가 피츠제럴드를 마주한다.



“좋은 작품은 저절로 써지는데, 별로인 작품은 억지로 써내야 해.”



이 얼마나 절절한 고백인가. 우리는 피츠제럴드가 남긴 편지, 수기, 단상들을 따라가며, 글 한 줄 쓰기 위해 며칠을 씨름했던 그의 밤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또한 “훌륭한 글쓰기는 깊은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며 헤엄치는 일과 같다.”라는 말도 나온다.



창작이란 결국 버티는 것, 얕은 물가에서 잠깐 발 담그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깊은숨과 함께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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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는 피츠제럴드의 고백을 통해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부터 작가로서의 존재론적인 질문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는 인물 창조, 비평과 비평가의 역할, 작가로서의 태도 등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될 고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그는 소설을 쓰는 데 있어 “매력적인 무대, 역동적인 전개, 활기찬 인물, 적절한 속도감과 활기”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그중 두세 개라도 놓치면 그 글은 이미 절반쯤 죽은 백화점이라며 단호하게 경고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예술에 안전제일은 없다”라고 선언한다. 그가 글쓰기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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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피츠제럴드가 글쓰기를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언어’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날카롭고 명확한 태도 없이, 어찌 소설가로서의 책임을 떠맡을 수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글쓰기란 결국 삶을 통과한 사람이 세상과 맺는 가장 진실한 방식이란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기술서가 아니다. 오히려 '왜 쓰는가', '무엇을 위해 쓰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혼의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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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는 “글을 쓰며 산다는 것,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바란다.”라고 했다.



나는 이 문장이 곧 이 책 전체의 주제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그 목소리를 세상에 단단히 심어두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한 줄을 쓰는 기술이 아니라,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가’에 대한 결연한 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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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매일 책상 앞에 앉는 당신이라면, 이 책은 더없이 깊은 공감과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가치는,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또는 모든 문장이 무력하게 느껴지는 순간, 조용히 펼쳐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건네준다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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