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추천
소정의 원고료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성한 글입니다. 브런치에 올릴 의무는 없습니다.
-마흔을 넘기며 이전과 다른 감정 기복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
-자신의 삶이 뒤처졌다고 느끼며 자존감이 낮아진 중년의 사람
-인생의 전환기에 무엇을 지켜야 할지, 무엇을 내려놔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누군가의 조언보다는 다정한 동행이 필요한 사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호르몬 문제, 스트레스, 번아웃, 불안과 배신감 등)
-심리학적 관점에서 나이 듦과 삶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 이제 우리가 미미했고, 미숙했음을 인정하자. 그다음, 우리 앞에 새롭게 놓은 '성숙'이라는 숙제를 또 잘해보자. 가을꽃을 다시 피워내는 것 또한 절대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붉은 진달래를 피워내 봤으니 겁낼 것 없다. -p49
* 버티기는 문제 해결의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삶의 해법이 될 때가 있다. 버티기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움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결심하기까지는 손을 떨기도 하고 까칠하게 마르기도 하지만 결국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p99
*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했고, 당신보다 먼저 목표를 달성한 사람과 당신의 능력은 별 차이 없다. 그저 경험치와 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치를 지금부터 따라잡는 데 전념해야 할까? 에너지가 이렇게나 떨어지는데도? 혹은 행운이 내 편으로 오게끔 빌고 빌어야 할까? 아니다. '인생의 오후'에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p182
문득... 요즘 참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공허함과 두려움 때문에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고, 글을 써야 할 시간에는 자꾸만 도파민을 충족시켜 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 유튜브, 초콜릿, 누군가의 SNS 피드. 그러다 앞서 나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후회에 위장이 뒤틀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또 하루를 버틴다. 하루는 괴로워죽겠는 쳇바퀴 안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고민하다가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라는 책을 만났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수만 명의 삶을 바꾼 이현수 심리학 박사의 처방이 담긴 '인생 전환기 심리 수업'이다. 고대 구로병원 20년, 임상 현장 10년! 지나온 세월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저자는 중년기라는 '예상치 못한 깔딱고개'를 지나며 자신 역시 흔들렸다고 고백한다.
읽으며 특히 마음에 깊이 박혔던 구절이 있다.
“버티기는 문제 해결의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삶의 해법이 될 때가 있다. 버티기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느 날 갑자기 두려움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p.99)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치 내 마음 어딘가에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는 감정이 일었다. 그래, 나도 매일같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마르듯이 메마른 마음을 안고 누구보다 작고 초라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지나며 언젠가 나도 ‘버티기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의 얼굴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이 책은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일깨워준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중년기라는 시기를 3막 인생의 제2차 전성기로 보며,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심리적 혼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안내한다. 호르몬, 외부 스트레스, 정체성의 위기, 우울과 공허감이라는 '마음의 대소동'에 질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컴포트 존’ 개념, 삶을 단순화하고 다시 안정화시키는 실질적인 조언들, 그리고 ‘해피니스 커브’를 다시 상승선에 올려놓는 심리적 기법들이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훈계하는 조언서도 아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그럼에도 괜찮다’고, ‘흔들리더라도 당신의 중심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에게 “괜찮다”는 말을 허락한다. 책을 덮으며 비로소 나도 내게 말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럼에도 나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