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모닝페이지 : 오늘 쓰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
주변에는 매일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매주 8만 자에서 더 많게는 10만 자 이상을 목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을 보며 늘 생각한다. 함께 글을 쓴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동시에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열심히, 꾸준히 쓰고 있는 걸까?
사실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끔 쓸 말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텀블벅에서 다양한 자료를 사고, 내 방 책장 가득한 책을 몽땅 꺼내서 발췌독하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어제까지 또렷했던 문장도 자고 나면 수증기처럼 사라질 때도 있다. 참 신기하게도 영감은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리다가 이내 허공으로 흩어져버린다. 글이란 원래 그런 것인지 나만 유난히 빈 손인 건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좌절하진 않는다.
삶을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자만 이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그건 단순히 오늘 하루를 잃는 게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지워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어떻게든 쓴다. 아주 작은 단상이라도, 어설픈 말이라도 일단은 쓰고 본다. 나중에 읽고 부끄러워도 괜찮다. 어제보다 못해도 상관없다. 오늘 쓰지 않으면, 이 이야기는 내일 다시 오지 않으니까.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다른 사람이고, 오늘의 감정은 오늘밖에 쓸 수 없으니까.
매일 쓴다는 건 위대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사소하고 유약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애쓴 몸짓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줄을 적는다. 그것이 언제 사라질지 모를 오늘의 나를 가장 선명하게 붙잡는 방법이니까.
이건 아주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싸움이다. 내 글을, 내 하루를,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성장.
● 내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살면서 다 한 번도 변명하지도, 변명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플로렌스 나팅게일
● 무릎을 꿇은 채 사느니 똑바로 서서 죽겠다. -에밀리아노 사파타
● 어제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 난 어제의 내가 아니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