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모닝페이지 : 스레드(Threads) 용어 정리
"아, 진짜 죽겠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제 오랜만에 담이 걸려 어깨와 목이 하루 종일 아팠다.
조금만 움직여도 욱신거리는 통증에 하루 종일 무기력했다. 평소 같았으면 하루를 통째로 쉬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일수록 뭔가 하나쯤은 해내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
그래서 온라인 모임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 스레드(Threads)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대세는 스레드다."
"글쟁이라면 스레드의 감각을 익혀야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
예전에 만들어두고 방치한 내 스레드 계정. 텅 빈 사막 같은 그 계정이 문득 마음에 걸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곧장 스레드에 접속했다.
너무 오래 비워두었던 그 공간은 마치 먼지 쌓인 다이어리를 다시 펼쳐보는 기분이었다.
익숙한 듯 낯설고 빠르면서도 자유로웠다. 놓쳐버린 속도의 결이 스며 있었지만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글의 감각도 분명히 살아 있었다.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스레드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일상을 나누고 있었다. 그 풍경 속에서 나도 조심스레 다시 한 발 내딛고 싶었다. 그래서 어제 바로 올리진 않았지만, '재시작'이라는 마음을 담은 글을 미리 써두었다.
-24개월 1271권 읽은 웹소설 작가
-브런치+인스타에만 2500편 넘는 글
-글쓰기 신문 집필위원
-26년째 일기 쓰는 일상수집가
-감정선에 진심인 감성문장가
고민만 하다 시작도 못 한 채 지나쳐버린 수많은 기회들. 이번만큼은 망설이지 않고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스레드를 쭉 살펴보며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는구나 실감했다.
변화 앞에서 나는 늘 조금은 늦게 타는 편이었다. 하지만 좀 느리더라도 내 길을 가는 편이기는 했다.
나는 지금까지 브런치에 330여 편의 글을 썼고, 인스타그램에 2천 개가 넘는 게시물을 남겼다. 이 말은 결국 꾸준히 버텨왔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게 스레드라는 새로운 플랫폼 위에서 나만의 속도로 존재해보려 한다.
담에 걸려 고생한 하루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덕분에 푹 쉬었고 스레드를 다시 시작할 힘도 얻게 되었다.
"신께서는 내게 희망이 없다고 여겨질 때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주셨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느리고 때로는 방향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어제처럼 어깨가 아픈 날에도 한 줄을 쓰고 새로운 플랫폼을 열어 소통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스레드를 다시 연 이 하루가 나에게 또 하나의 서두가 되기를 바란다.
스레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재시동을 건 나의 추진력처럼, 조금은 빠르게, 조금은 용기 있게, 다시 한번 나를 밀어보는 계기가 되기를.
★ 스레드란?
메타에서 운영하는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자매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는 달리 텍스트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출처 : 나무위키
★ 스레드 용어
쓰팔 : 쓰레드 팔로우
쓰팔완 : 쓰레드 팔로우 완료
쓰레고침 : 쓰레드 새로고침
쓰라클모닝 : 쓰레드 굿모닝
쓰님 / 스님 : 쓰팔은 했지만 어색한 사이
쓰팔놈 : 쓰팔하고 친한 사이
쓰린이 : 쓰레드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된 사람
쓰인물 : 쓰레드에 이미 적응한 사람
쓰며들다 : 나도 모르게 쓰레드에 적응함
쓰레빠 : 쓰레드에 빠져든다는 뜻
쓰토커 : 좋아요만 누르고 도망가는 사람
쓰플루언서 : 쓰레드 인플루언서
쓰하 / 쓰바 : 쓰레드 하이, 바이
쓰트레스 : 쓰레드 하느라 잠을 못 잠
쓰담쓰담 : 쓰레드에 쓸 짤을 주움
스하리 : 스레드 팔로우, 하트, 리포스트의 준말
스친 : 스레드 친구
반하리 : 팔로우, 하트, 리포스트 반사
● 불행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불행에 좌절하지 않는 것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마야 안젤루
● 신께서는 내게 희망이 없다고 여겨질 때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주셨다. -체스터 W. 니미츠
● 나는 확신하고 싶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사양, 다자이 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