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모닝페이지 : 가장 하기 싫은 일부터 하는 방법 3가지
진짜! 정말! 너무도! 온 마음을 다해야 특정한 일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그 일. 아, 그거. 그 생각만으로도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싶어진다.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하기 싫은 마음이 온몸을 덮을 때면 손끝조차 움직이기 싫다. 그럴 땐 자꾸만 책상을 정리하고 괜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딴청을 부린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마음엔 바위 같은 무게가 쌓인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글을 써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글감이 없다는 핑계를 다며 우물쭈물한 적이 있다. (사실은 시작이 두려웠던 것인데도..)
그래서 꾸역꾸역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해냈다. 당신에게도 목표라는 게 있을 것 아닌가? 당신은 그것을 위해 하루 중에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더 빅토리북, 이근, p162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일은 언제나 낯설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작가로 살겠다는 다짐이 결국 나를 책상 앞으로 다시 데려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몇 가지 작고 단순한 방법들을 나만의 무기로 삼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짧은 용기였다.
"딱 5분만 해보자."
그렇게 시작한 5분이 10분이 되고, 어느새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날도 많았다. 5분은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는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의 씨앗이 숨어 있다.
'이거 끝나면 그린티 라테 한 잔 마시자.'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잠깐 쉴 거야.'
작은 유혹이지만, 그 보상이 있기에 견딜 수 있다. 물론 가끔은 보상부터 받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한다.
"조금만 더 힘내자. '미래의 성공한 나'가 고마워할 거야."
하루 중 가장 무거운 짐을 가장 먼저 덜어내는 것. 마치 입 안 가득 맛없는 음식부터 먼저 먹어버리듯 그 일을 끝내고 나면 나머지 하루는 한결 가벼워진다.
한때 새벽 글쓰기가 바로 그런 일이었다. 몽롱한 정신, 쓰기보다는 읽는 게 더 편했기 때문에 꽤 무겁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걸 해냈을 때의 후련함은 다른 어떤 성취보다 상쾌했다.
물론 이 방법들이 언제나 완벽한 해답은 아니다. 여전히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해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나를 한 걸음 더 앞으로 이끈다.
하기 싫은 일을 해낸다는 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아주 잠깐 이기는 일이다. 그 아주 잠깐의 승리들이 쌓여 어느 날 문득 '하고 싶은 일'이 되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일단 5분만 해보자
아주 조금만
그 한 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운명으로 이끄는 준비 과정이다. -C. S. 루이스
● 최고가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마이클 펠프스
● "아, 넌 틀림없이 도착하게 되어 있어. 계속 걷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되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