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콘텐츠 창작 프로세스
글쓰기의 시작부터 AI 협업까지
글을 꾸준히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매일 꾸준히 쓰기 위해 강한 정신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루틴'을 만드는 일이다. 글쓰기에 막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루틴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글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글쓰기 루틴 6단계'라는 구체적인 방식을 떠올렸다. 이 루틴은 감정기록, 필사, 기초 쓰기, 독서, 서평, 그리고 GPT 협업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에겐 창작의 기초부터 AI와의 협업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그렇다면 왜 이 순서일까?
많은 사람이 "독서부터 하면 안 될까요?" 혹은 "AI 협업은 왜 마지막 단계인가요?"라고 묻는다. 나도 독서부터 시작하는 게 편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런 질문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알이 먼저인지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루틴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는다. 다만, 글쓰기도 독서도 모두 서툰 단계라면 순서대로 리듬을 만드는 것이 글쓰기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는 행위다.
내 안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과정은 자신을 이해하고, 무엇을 써야 할지 방향을 잡는 데 필수적이다. 단순히 책이나 글을 읽기 전에, 먼저 내 이야기를 들여다보아야 창작의 뿌리가 튼튼해진다.
좋은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며 문장 구조와 언어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다.
필사는 단순 베끼기가 아니다. 문장의 리듬과 표현법을 몸으로 체득하는 훈련이다. 이를 통해 내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다.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이 과정에서 나의 목소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감정기록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마음의 표현에 가깝다. 형식이나 문장 완성도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적는 연습이다.
반면, 기초 쓰기는 이렇게 기록된 감정을 토대로 의미 있는 문장과 문단을 구성하는 훈련이다. 즉, 감정기록이 ‘내 마음의 원재료’를 찾는 과정이라면, 기초 쓰기는 그 재료를 다듬고 조리해 ‘내 글’로 완성해 가는 단계다.
독서는 새로운 영감과 정보를 얻는 능동적인 활동이다.
감정기록과 함께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지만, 독서가 부담스럽다면 글쓰기 루틴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며 독서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도 된다. 독서를 통해 폭넓은 시각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내 창작의 토대를 풍성하게 쌓아가게 된다.
단순한 독후감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언어로 재구성하며 사고와 표현을 깊게 다듬는다. 서평 쓰기는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창작의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처럼 독서와 서평은 각각 독립적인 단계지만 서로 보완하는 관계다. 내 글쓰기 근육이 어느 정도 준비된 후에 시작할 때, 두 단계 모두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AI가 빠르게 초안을 제공하면, 나는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문장으로 리라이팅 한다. 혹은 내가 먼저 초안을 쓰고 AI가 퇴고를 돕기도 한다.
초고를 쓰든 퇴고를 하든 '글을 제대로 보는 눈'이 없다면, AI가 쓴 남들과 똑같은 글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AI는 도구일 뿐, 결국 ‘나다운 문장’을 완성하는 것은 내 몫이다.
이 여섯 단계는 뇌가 배우고 창작자가 성장하는 가장 효율적인 흐름이다. 단계마다 차근차근 밟아가면, 막막하던 글쓰기가 일상의 습관이 되고, 나만의 콘텐츠가 되며, 궁극적으로는 브랜드로 확장된다.
지금 글쓰기가 어려워 보인다면, 이 루틴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길 권한다. 하루 한 줄 감정기록부터 시작해 AI와 협업하는 창작의 끝까지.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이 자리 잡으면, 6단계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해도 된다.
전쟁이든, 인생이든 더 끈질기게 학습하고 탐구하는 놈이 이기는 것이다.
-더 빅토리 북, 이근, p268
● 우리는 무엇을 몰라서 곤경에 빠지는 게 아니라, 확실히 알고 있다는 착각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 -마크 트웨인
● 행동의 기반이 되는 요소의 4분의 3은 크든 작든 늘 불확실성의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 -칼 폰 클라우제비츠
●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